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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전방 및 서부전선 방어부대의 화력타격훈련이 있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도로 위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화염을 내뿜으며 올라간다. 이 발사체는 지난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쏘아올린 것과 외형이 비슷했다.
우리 군 당국은 전날 북한이 오후 4시 29분과 4시 49분경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각 1발씩 2발을 동쪽방향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추정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km, 270여km였다. 정점고도는 50km 정도였으며 내륙을 관통해 동해상에 탄착했다는게 합참 설명이었다. 지난 해 2월 8일 열병식 때 처음 공개한 이 무기체계를 동쪽 호도반도에서 시험 발사한 이후 서쪽인 평북 구성에서 또 발사함으로써 신뢰성 검증과 안정성 테스트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군과 정보 당국은 전날 발사 전까지도 이 무기체계를 신형 전술유도무기로 평가하면서 단거리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추가 발사에 대해선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라고 밝혔다. 두 발 중 한 발의 비행거리가 420여km에 달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는 평가다. 특히 북한의 이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연료량을 통해 사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일 사격에선 70km와 240여km, 이번에는 270여km와 420여km까지 비행거리가 각기 다르다. 최대사거리는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유사한 500km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호도반도에서 240km 사거리로 발사하고 이번에 내륙을 통과하는 실전 발사로 신형 무기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구성에서 270km면 서울일테고, 420km면 오산과 평택을 넘어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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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한이 전날 발사한 전술유도무기의 이동식발사차량(TEL)은 지난 4일 호도반도에서 발사한 바퀴형태의 TEL과는 다른 궤도형이었다. 바퀴가 달린 차륜형 TEL은 평지나 도로 등을 신속하게 이동하는데 유리하지만 산악지형 등의 험지를 이동하긴 힘들다. 반면 궤도형은 야지 기동에 유리하기 때문에 굴다리나 산 속에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할 경우 노출될 위험성이 적다. 또 궤도형이 차륜형 보다 탑재 중량이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