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송월, 강릉주민 환대에 손 흔들기도…취재진 질문엔 무응답

김관용 기자I 2018.01.21 17:38:09

황영조체육관 이어 강릉아트센터 찾아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위한 시설 점검
강릉서 1박, 22일 서울서 공연장 둘러본 후 北 복귀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사전점검단 일행이 21일 강릉에 도착해 1박 2일의 공식 일정을 진행했다. 특히 현 단장 등이 강릉에 도착하자 취재진 뿐 아니라 시민들도 몰려들어 사진을 찍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앞서 남북은 지난 15일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북측이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인 삼지연관현악단을 평창올림픽 기간에 파견해 강릉과 서울에서 각 한 차례씩 공연하기로 합의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강원 강릉시 강릉아트센터를 방문하기 위해 하차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사전 점검을 위해 이날 남측을 방문한 현 단장 등 7명은 오전 9시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측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했다. 이후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서울로 왔다. 서울역에서 강릉까지는 KTX편으로 이동한 이들은 오후 12시 45분경 강릉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현 단장은 시민들이 손을 흔들자 고개를 돌려 시민들의 눈을 마주치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북측 일행은 우리 정부측 관계자들의 경호를 받으며 강릉역에서 나와 버스로 강릉의 5성급 호텔인 ‘씨마크’ 호텔로 이동해 오찬을 했다. 숙소로 예정된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에 체크인을 한 후 오후 3시 30분경 강릉 교동에 위치한 황영조기념체육관을 10여분간 둘러봤다. 현 단장 등이 도착했을 때 현장에는 주민과 취재진 100여명이 모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현 단장은 방남 소감과 방남이 하루 연기된 이유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말없이 체육관으로 입장했다. 이후 북한 예술단 공연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강릉아트센터로 이동했다. 여기서도 취재진과 주민 등 30~40명이 몰려들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강원 강릉시 강릉아트센터를 방문한 가운데 시민들과 취재진이 아트센터 내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현 단장이 1998년 지어진 황영조기념체육관을 먼저 간 것은 1500석의 큰 규모 때문으로 알려졌다. 강릉아트센터는 지난해 준공된 최첨단 공연시설이지만 대공연장인 신사임당홀도 1000여석 수준이다. 이 곳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동안 문화올림픽 공연이 진행된다.

가는 곳마다 취재진과 주민들이 몰려들자 국정원 관계자는 경호에 애를 먹었다. 국정원 관계자는 “(현 단장이) 불편해하신다”며 “질문 자꾸 하지 말아 달라”고 취재기자를 막아서기도 했다.

북측 점검단은 황영조체육관에서와는 달리 강릉아트센터에는 굉장히 오랜시간 머물렀다. 무대 시설과 객석 규모 등을 꼼꼼히 살펴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호텔에서 머문 뒤 22일 오전 서울에서 공연장 후보지를 점검하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예술의전당, 남산국립극장, 장충체육관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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