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헌 사장 결국 소환..후폭풍 촉각(종합2보)

장영은 기자I 2014.04.14 15:02:0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신헌 롯데쇼핑 대표가 결국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서영민 부장검사)는 14일 롯데홈쇼핑 임직원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상납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신헌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신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출석이 예정됐으나 취재진을 피해 한 시간 가량 앞선 오전 9시쯤 검찰청사에 도착해 조사실로 직행했다.

신 대표는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2008∼2012년 당시 임직원들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뒷돈 중 일부를 정기적으로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이모(50·구속) 방송본부장과 김모(50·구속) 고객지원부문장이 본사 사옥 이전 과정에서 인테리어업체로부터 6억5000만원가량의 금품을 챙긴 뒤 이중 일부를 신 대표에게 건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 영업본부장 신모(60·구속)씨 등 다른 임직원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뒷돈 중 일부도 신 대표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신 대표는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적은 있지만 리베이트 등을 지시하거나 요구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 대표를 상대로 금품 수수 경위와 함께 건네받은 돈을 그룹 내 다른 고위층이나 정관계 인사에게 제공했는지 여부 등을 캐고 있다.

검찰은 또 신 대표가 임직원을 통하지 않고 납품업체로부터 직접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검찰은 신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전구속영장 청구 등 이후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달 롯데홈쇼핑의 납품비리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 현재까지 모두 5명의 전·현직 임직원을 구속했다.

한편,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신헌 대표가 검찰 소환까지 되면서 후속 조치와 그룹 전체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특히 임직원들의 부정비리와 공정거래 등을 강조해 온 만큼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인사를 비롯한 그룹 내부 기강 강화 등 후속조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앞서 롯데홈쇼핑 비리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내부 감사와 함께 부정행위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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