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0회를 맞는 IFA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함께 세계 양대 IT전시회로 꼽힌다. CES는 그 해 IT업계의 흐름을 미리 조망하고, 각 사가 준비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뽐내는 행사.
반면 IFA는 하반기 IT 비즈니스 규모를 결정짓는 행사다. 주요 고객과 시장을 면밀히 조사해 이듬해에 선보일 IT 신기술을 결정하기도 한다. 삼성, LG, 소니, 파나소닉, 샤프, 필립스,지멘스 등 내로라 하는 IT기업들이 명예를 걸고 총출동한 올해 IFA의 화두는 '스마트TV'와 '태블릿PC', 두 제품으로 요약된다.
올해 IFA는 개막하기 이전부터 각 기업들이 자존심을 세운 `설전`을 펼쳐왔다. 본 게임에선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 "100만대 판매..내년엔 5000만대!"
공격적인 판매 목표와 신제품에 대한 호평으로 개막 전부터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바로 삼성전자(005930)다.
삼성전자는 IFA2010 개막을 앞두고 3D TV가 글로벌 출시 6개월만에 100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불과 출시 6개월만에 세운 기록이다. 세계 TV업체 중 처음으로 3D TV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것.
삼성전자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스마트TV 시대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스마트TV는 단순히 본다라는 전통적인 TV 개념에서 벗어난 TV로 정의된다. TV에서 스카이프 같은 인터넷전화와 트위터, 동영상서비스, 구글 맵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사진)은 "2010년은 전 세계 TV업계와 TV 시청 환경을 완전히 바꿔 놓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LED TV에 이어 올 상반기 3D TV, 이제는 첨단 화질 및 애플리케이션 등 콘텐츠 공유가 가능한 스마트 TV 시대가 TV업계를 흔들 것이라는 뜻이다.
윤 사장은 "스마트 TV도 삼성이라는 공식을 세우겠다"며 세계 TV 1위업체의 자존심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과 한국에서 100만대 판매를 돌파한 스마트폰 갤럭시S도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갤럭시S 성공 런칭으로 올해 스마트폰 판매는 2500만대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깜짝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스마트폰 목표를 1800만대 이상으로 제시했었다.
신 사장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적어도 올해 판매량의 두 배는 넘을 것"으로 자신했다. 5000만대 이상을 넘보겠다는 것이다.
◇LG의 `도전`, 소니의 `명예회복`
소니의 `명예회복 선언`과 LG전자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소니는 구글, 인텔과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스마트TV로 과거 TV 1위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권토중래`다.
소니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은 IFA 2010 개막을 앞두고 "소니 인터넷TV는 대변혁을 일으킬 세계 최초의 진정한 인터넷 TV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미래의 TV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첫번째 테크놀로지 기업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가을 미국에서 첫 출시된다. 자세한 것은 향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TV시장 2위 자리를 놓고 소니와 경쟁하고 있는 LG전자도 스마트TV를 집중 강조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쉽고(Easy)·재미있고(Fun)·더 많고(More)·더 수준 높은(Better) 프리미엄 콘텐츠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TV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강신익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 사장은 "스마트 TV는 소비자의 스마트한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이라며 "콘텐츠와 서비스, 사용자 편의성으로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이패드 대항마 `갤럭시탭` 베일 벗다
이번 IFA 2010에선 태블릿PC 경쟁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삼성의 갤럭시탭. 아이패드에 대항할 수 있는 태블릿PC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갤럭시탭은 IFA 2010에서 처음으로 정식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초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사진)은 "북미 시장 출시에 대해서는 현재 이동통신사업자와 협의하고 있다"며 "가격은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패드를 염두해 둔 듯한 말도 던졌다. 외신에선 갤럭시탭이 스마트폰 갤럭시S의 뒤를 이어 저력을 보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자신감으로 가득찼다. 신 사장은 "갤럭시 탭의 장점은 이동성"이라 말했다. 이어 "경쟁사의 태블릿PC 크기는 10인치"라며 "이는 이동하면서 한 손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크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블릿PC 시장은 아직 초기라 판매 목표를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라며 "다만 올해 말까지 갤럭시 탭의 판매 목표는 100만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인 판매 목표는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지만, 올해만 한정해서 예측하면 100만대는 충분히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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