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다음 실적 `비수기에도 여유 있었네`

임일곤 기자I 2009.10.30 14:36:06

경영효율화로 실적개선 효과 `톡톡`
광고시장 활성화 기대 "성장세 지속"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주요 포털 NHN(035420)다음(035720)이 온라인광고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주력인 검색 품질을 향상시켜 광고 매출을 끌어올린 영향도 있겠지만 올해 초부터 시작한 경영효율화 작업이 효과를 발휘해 깜짝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내년 검색광고 시장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3분기 비수기에도 주력 광고매출 성장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지난 3분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6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7.9% 늘어난 134억원을 달성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네이버와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은 3분기 영업이익이 1279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4.93% 늘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0.7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두자리수 증가한 것이다.

포털 주력인 검색광고 매출 경우, 아직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세를 보여 주목된다.

지난 3분기 NHN은 검색광고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4.6%나 늘었고 다음도 0.7% 증가했다. NHN은 광고주 증가와 경기회복에 따른 PPC(광고클릭당 단가) 상승 영향으로 검색광고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9.6%나 오르며 성장을 견인했다.

다음의 경우, 3분기 까지 구글과 함께 검색광고(CPC) 사업을 진행했음에도 매출이 소폭 늘었는데 자체 검색시장 점유율 증가가 구글의 영업력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3분기가 디스플레이(배너) 광고 비수기이고, 아직 경기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포털들 이번 성적은 의미있는 결과라 할 수 있다.

◇ 비용통제, 수익구조 개선 효과 `톡톡`

증권가에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NHN과 다음이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것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력인 검색 품질을 강화해 풍부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검색광고 매출을 끌어올린 것이 1차 성과겠지만 올해초부터 준비한 경영 효율화 작업도 한몫 거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음의 경우, 올해초 최세훈 대표가 새로 선임되면서 비용통제를 강화한 것이 실적개선을 도운 것으로 분석된다. 최 대표는 라이코스코리아 CFO를 거쳐 다음에서 재무 전문가로 활동한 `재무통` 출신이다.

다음은 올해 초부터 광고나 인력 충원을 이례적으로 줄이면서 영업비용을 체계적으로 통제해 왔다. `아고라`와 `블로그뉴스` 등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미디어 서비스 보다 돈이 되는 쇼핑과 게임 사업에 무게 중심을 옮긴 것도 실적 개선을 도왔다.

NHN의 경우 광고영업 사업 등을 하는 NBP를 설립해 지난 5월 따로 떼어낸 것이 영업이익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NHN 3분기 영업이익률은 43%를 기록했는데 전년동기 37.99%에 비해 무려 5%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NHN은 NBP을 분사시키면서 광고영업 인건비를 줄인 대신 이익률이 높은 게임사업을 그대로 남겨놓으면서 전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 4분기 성장세 지속..광고시장 활성화 예고

포털들 실적 성장세는 오는 4분기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일단 4분기에는 겨울방학이 있어 광고와 게임사업 모두 성수기 효과를 볼 수 있다. 게다가 크리스마스가 있어 온라인 쇼핑사업 매출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다음이 오버추어와 검색광고(CPC) 계약을 맺으면서 내년에는 검색광고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CPC광고는 광고주들이 특정 키워드를 오버추어 같은 대행사를 통해 구입해 일정기간 포털에 노출하는 광고기법인데, 네이버에 이어 다음도 오버추어에 편입되면서 광고주들의 키워드 소진 기간이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이 오버추어와 계약하면서 내년 CPC 광고시장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며, 시장 전체로도 검색광고 시장 규모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에는 경기가 턴어라운드 한다는 점에서 광고시장이 좋아질 것이고, 게임사업도 기대된다"며 "특히 다음의 경우 검색광고 대행사를 바꾼데다 자체 검색쿼리도 증가하고 있어 실적개선이 꾸준히 이뤄질 전망이라 주가측면에서 NHN보다 나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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