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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전날 미국 텍사스주 스페이스X 시설에서 신형 로드스터를 선보였다. 스페이스X가 설계한 압축가스 추진기를 장착해 공중에 뜨거나 차량들을 뛰어넘는 모습을 시연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의 긴밀한 협업이 이뤄낸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월가가 주목한 것은 비행 성능보다 합병의 명분이다. 상장지수상품 운용사 렉스파이낸셜의 빌 버밍엄 리서치 책임자는 “머스크는 자동차와 로켓 기술을 통합해 미래의 이동수단을 결합하고 있다”며 “적어도 투자자들에게 합병에 따른 기술 개발 효율성을 은연중에 인식시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스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이르면 올해 테슬라 정기 주주총회 전에 합병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사업을 명분으로 내세울 수 있지만 “지배력 확보가 머스크의 합병 추진 동기로 점점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머스크의 AI 기업 xAI를 인수했다.
다만 머스크는 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에는 선을 긋고 있다. 최근 실적발표에서 양사의 사업에 “겹치는 부분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해당 자리에서 합병에 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로드스터의 상업성 역시 검증되지 않았다. 2017년 처음 공개됐을 당시 생산 목표는 2020년이었지만 이번에는 2028년으로 밀렸다. 고객 인도 시점과 최종 판매가격도 불분명하다. 추진기가 없는 모델의 예약금은 5만달러(약 6675만원)이며, 공중부양 모델을 구매하려면 테슬라의 초청이 필요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팀 히긴스 칼럼니스트는 17일 로드스터를 서구 자동차 산업이 처한 현실과 연결했다. 머스크가 일반 소비자가 직접 운전할 신차 개발에서 멀어지고, 테슬라를 로봇 기업으로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로드스터가 사람이 운전하도록 설계하는 테슬라의 마지막 신차라고 밝혔다.
배경에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원가 경쟁력이 있다. WSJ가 인용한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차의 생산비는 유럽의 동급 차량보다 약 1만 1000달러(약 1468만원) 낮다. 중국 판매가 급감한 포르쉐도 판매량 확대보다 더 비싼 차량을 공급하는 전략을 택했다.
자동차업계 컨설턴트 마이클 던은 “서구에 남은 선택은 고급화하거나 밀려나는 것”이라며 “서구 자동차업체들은 미래의 틈새시장 업체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WSJ는 로드스터의 역할도 대량 판매보다 머스크가 더 큰 사업 구상을 실현하는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과 기대를 유지하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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