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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급 스타 교수' 모시기 나선 DGIST···왜?

강민구 기자I 2024.08.09 14:14:55

이건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 간담회서 밝혀
석학 2~3인 영입 계획···연봉 등 파격적 혜택 제공
공학전문대학원 건립·의과학대학원 설립해 규모 확장
이 총장 "뇌과학·AI 분야 강점 살려 한국 MIT로"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다음 주에 미국 출장을 가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스탠포드대 등을 둘러보고 ‘손흥민 선수’ 처럼 과학분야에서 잘하는 세계적인 연구자들을 만나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원으로 유치할 계획입니다.”

이건우 DGIST 총장은 9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건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이 9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학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DGIST는 다른 과학기술원(KAIST등) 대비 규모가 작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외연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타급 연구자를 유치해 기관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1월 4대 과학기술원이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공공기관에서 지정 해제됨에 따라 스타과학자를 발전기금 등을 활용해 유치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과학기술 패권 경쟁, 학령인구 감소 등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 속 스타과학자 한 명이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을 중심으로 뇌과학, 인공지능반도체 등 DGIST의 강점을 살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내 세계 석학급 외국인 교수 2~3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3억원 보다 많은 연봉을 제시하고, 주거공간 제공, 다른 추가 교수 함께 이동 등의 혜택을 준다. 또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과의 연계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건우 총장은 “일류대학들도 자신들이 부족한 분야가 있으면 스타교수를 데려오는데 DGIST는 국제화가 부족해 이번 인재 유치를 통해 한계를 돌파하려 한다”며 “미국 대학들을 순회하며 석학들을 만나고 이들 중 일부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데려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DGIST는 스타 교수 확보와 함께 외연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공학전문대학원 건립부터 의과학대학원 신설, 경영전문대학원 추진, 과학영재학교 설립 등을 통해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공학전문대학원의 경우 경상북도, DGIST, 구미시와 협력해 실무경력을 가진 산업체 인력을 대상으로 공학전문 석사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 의생명공학전공을 연내 설치해 인력을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전임 교원과 연구원도 약 100명 정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구성원 3분의 1 가량이 외국인이 될 수 있도록 동남아 우수인재 활용, 스타 과학자 유치 등을 해나갈 예정이다.

이건우 총장은 “DGIST가 10년안에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관 성장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캠퍼스 확장과 공간 운용 효율화, 경영환경 개선을 통해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고, 교육·연구·가치창출을 추진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캠퍼스.(사진=대구경북과학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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