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액은 112억달러로 전년대비 50.4% 늘었다. 9개월 연속 증가이자 4개월 연속 50% 이상 증가 흐름이다. 전 세계적으로 IT업종 등이 호황을 보이며 반도체의 수요가 늘었고 재작년 바닥을 찍었던 시세도 회복했다. 실제 무선통신기기(14억6000만달러·53.6%↑), 컴퓨터(11억7000만달러·61.6%↑)의 수출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일반기계 수출(49억5000만달러)은 전년대비 12.5% 늘며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석유제품(45억3000만달러)과 석유화학(41억9000만달러) 역시 국제유가 반등 흐름과 맞물려 각각 16.7%, 18.5%의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15대 주요품목 중 11개 수출이 늘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53억7000만달러로 9.1% 감소했다. 지난해에 이은 역대 2위이지만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은 약해지는 모습이다. 폭발적인 수출 증가를 이끌었던 전기차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주춤한데다 주 단위의 여름휴가 기간이 7월로 앞당겨지며 생산량 자체도 줄었다. 특히 전기차 수출액은 7억3000만달러로 36.2% 감소했다. 자동차, 특히 전기차 수요 부진 속 철강(27억9000만달러·5.4%↓)과 이차전지(7억4000만달러·0.3%↓)도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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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입액은 538억8000만달러로 역시 10.5% 늘었다. 국제유가 반등 속 원유(72억3000만달러·16.1%↑)와 가스(23억9000만달러·23.8%↑) 수입 부담이 커졌다. 반도체·석유화학 수출 증가와 맞물려 그 원료 격인 반도체·나프타 수입이 크게 늘었다. 수입액도 늘었지만 수출이 이보다 더 크게 늘며 36억7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으로 역대 최대 수출실적과 함께 3년 만의 무역수지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1~7월 누적 수출액은 전년대비 9.7% 늘어난 3923억달러다. 연말까지 현 흐름을 이어간다면 6900억달러 중반을 기록하며 기존 역대 최대 연간 수출실적인 2022년의 6836억달러를 뛰어넘는 게 가능하다. 정부는 사상 첫 7000억달러 수출 달성을 목표로 총력 지원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1~7월 수입액은 4.3% 줄어든 3656억달러로 현재 267억달러 흑자다. 우리나라는 2022년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2022~202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수출 호조와 함께 국제 에너지 가격도 정상 흐름을 되찾으며 올해는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
정부는 반도체 1350억달러, 자동차·부품 1000억달러, 석유제품·석유화학 1030억달러 등 품목별 연간 수출실적 목표에 맞춰 370조원 규모의 역대 최대 무역금융 지원과 1조원 규모의 수출 마케팅 지원 등 계획을 추진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하반기 수출도 쾌조의 출발”이라며 “역대 최대 수출실적이라는 목표 아래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를 위한 모든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