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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어렵다는데, 민간 제조업 체감 경기는 개선 왜?

이명철 기자I 2024.02.01 11:29:09

1월 차이신 제조업 PMI 50.8, 확장 국면 3개월째
“생산량 증가하고 수출 주문 증가에 기대감 상승”
“고용 부진 등 불확실 요인 많아, 정책 지원 필요”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민간 제조업 체감 경기는 확장 국면을 나타냈다. 고용 여건은 나아지지 않고 있지만 해외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지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8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0.8과 같은 수준이다. 전월(50.8)과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PMI는 기준인 50 아래로 떨어지면 경기 위축,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국면이라는 의미다.

중국은 국가통계국이 매달 말 대규모 국영기업을 포함한 3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식 PMI를 발표한다. 매달 초 나오는 차이신의 PMI는 차이신이 정부와 별개로 약 650개 민간·국영기업, 수출 지향 업체에 초점을 두고 조사하는 자체 지수다. 사실상 민간 체감 경기로도 여긴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해 10월 49.5로 위축 국면을 나타내다가 11월부터 3개월 연속 기준을 웃돌며 확장 국면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째 50을 밑돌면서 경기 위축 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공식 PMI는 다른 양상이다.

차이신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제조업이 생산량과 신규 주문에서 지속적인 증가를 예고하며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월과 비교해 성장세가 미미하지만 올해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신 인사이트 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왕 저 박사는 “수요와 공급이 모두 확대되면서 생산량이 증가했고 체감 정서도 계속 개선됐다”며 “신규 수출 주문이 확대되면서 해외 수요가 소폭 회복했는데 이는 7개월만에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고용은 위축 국면에 머물렀고 가격 수준도 하락했다. 차이신은 현재 중국 경제가 수요 부진, 고용 압박 심화, 시장 침체 등 수많은 불확실성과 불리한 요인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고용, 소득, 성장을 촉진하는 데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왕 박사는 “재정·경제 측면에서 추가 조정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화정책 수단을 강화해야 한다”며 “정부 부처는 시장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조정을 통해 일관성을 강화하는 게 필수”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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