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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41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0.1원)보다 10.95원 오른 1341.05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이 1340원까지 올라온 건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8월 23일 이후 한 달여만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원 오른 1332.5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우상향 흐름을 보이며 상승했다. 1340원 부근에서 저항을 보이더니 1340원이 뚫리자 추가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9월 FOMC는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였다는 평가다. 금리는 동결했으나 연내 1회 더 0.25%p 금리 인상을 예상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해 전망은 기존과 동일했으나 내년 전망을 매파적으로 수정했다. 당초 내년에 4회 금리 인하에서 2회로 축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5.1%로 지난 6월의 4.6%에서 0.5%p 높아졌다. 향후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지면서 현재의 고금리 상황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이번 FOMC에서 가시화 된 것이다.
또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1.0%에서 2.1%로 대폭 높여 잡았다. 실업률 전망치는 4.1%에서 3.8%로 낮췄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넘어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매파적 동결’을 보인 FOMC 결과에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20일(현지시간) 저녁 10시 43분 기준 105.6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8일의 연고점(105.89)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일제히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31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엔화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날 일본 당국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1340원 부근에서 환율이 눌리는 분위기다. 국내은행 딜러는 “1340원에서 누르려고 하긴 하는데 FOMC가 글로벌 이슈라서 잘 막히는 느낌은 아니다”라며 “달러인덱스가 연고점 부근까지 갔기 때문에 환율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200억원대를 팔고 있다.
◇달러인덱스 연고점 돌파 시, 환율 1360원까지 상승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매파적 FOMC에 따라 환율 하단은 올라오고, 상단은 더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인덱스가 연고점을 돌파한다면 환율도 1343원의 연고점 이상인 1360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은행 딜러는 “유로화가 달러인덱스에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유로 저항선이 뚫린다면 인덱스도 연고점까지 날라갈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환율은 작년 11월 고점이었던 136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FOMC 이후로 주식이 본격 조정 국면을 보일 듯하다. 그렇게 되면 환율도 위쪽으로 더 열릴 가능성이 있다”며 “오늘 1340원에서 경계감은 충분히 있어 보이고, 1320원 중후반부터는 매수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당국 개입 기대만 하기에는 숏(매도) 플레이를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연고점 레벨은 전적으로 정부의 의지에 달려 있다. 단기 고점은 1360원까지도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