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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은 18일 서면으로 진행된 정례 간담회를 통해 “법을 집행하는 책무를 지닌 경찰관이 이러한 사건에 연루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 점 의혹 없이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고, 마약류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7일 오전 용산구의 아파트에서 모임 도중 추락사한 경찰관이 마약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해당 경찰관은 지난달 27일 오전 5시께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행 중 일부의 마약 투약 정황을 발견했다. 당초 사건 현장에 8명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당시 현장에 22명이 있던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14일 강원경찰청 소속 A경장 등에게 마약을 판매하고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위반)로 문모(35)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날 서부지법은 “증거인멸 우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문씨가 혐의를 부인했지만, A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마약을 거래한 흔적을 확인했다. 문씨 이외에도 판매에 관여한 인물이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모임 장소를 제공한 서울 용산구 주상복합아파트 주민 정모(45)씨와 마약을 제공한 대기업 직원 이모(31)씨는 지난 11일 구속됐다. 다만, 모임을 기획하고 지원한 혐의를 받는 김모(31)씨에 대해서는 “도주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혐의 사실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며 영정을 기각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며 클럽 내 마약 투약과 유통 등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한편 경찰은 대전의 한 신협에 침입해 현금을 훔쳐 달아난 피의자 A(47)씨를 베트남에서 붙잡은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7시간 만에 긴급히 인터폴 적색부배를 발부받아 현지 공안에 통보하고, 제3국으로 추가 도주하는 것을 방지한 신속한 조치가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피의자의 출입국 기록 및 주변인 탐문 분석을 통해 피의자가 베트남 지리에 밝지 않은 점과 평소 도박을 즐겨한 점에 착안, 현지 카지노 출입 대비한 것도 중요 요인”이라며 “양국 경찰의 긴밀한 우호 협력 관계가 금번 피의자 조기 검거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