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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약사·환자 10명 중 8명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개선 필요”

김정유 기자I 2023.08.23 11:48:41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비대면진료를 경험한 국내 의사·약사·환자 10명 중 8명이 현재 진행 중인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23일 국회 스타트업 연구모임 ‘유니콘팜’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진행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사 82%는 현행 시범사업대로 비대면진료를 제도화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를 통해 비대면진료를 경험한 환자 1000명, 의사와 약사 각각 100명씩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의사들의 81% 는 ‘비대면 진료 시행 기준을 완화해 초진을 포함해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시범사업 형태가 ‘환자가 쉽게 진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73%에 달했다. 더불어 약사의 71%, 환자의 49.4% 역시 ‘비대면진료의 대상이 되는 환자 기준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

또한 의사의 83%, 약사의 76%, 환자의 55%는 ‘이전 대면 진료 이력과 상관 없이 병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답했다. 의료 소비자는 물론 공급자 역시 서비스의 선택권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 이와 함께 환자 77.2%는 비대면진료 목적을 ‘새로운 증상이나 질병에 대한 진단이 아닌 간단한 처방을 통한 약 복용’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약 배송에 대해선 조사에 참여한 약사 중 85%가 찬성했다. ‘약 배송 도입으로 수익이 증대하면 안정적인 약국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84%의 비중을 차지했고, ‘신속한 약 전달로 환자의 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의견도 88%나 됐다. 또 ‘서면 또는 메시지를 통해 복약지도를 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한다’(87%) 등의 답변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참고로 의사(79%)와 환자(76.5%) 약 배송 찬성 의견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의사의 83%, 약사의 61% 는 현행 시범사업 가이드라인이 유지될 경우, ‘비대면 진료 참여를 중단하거나 축소하겠다’고 응답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대상 환자 및 약 배송 감소’를 꼽았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에 참여한 환자 그룹에선 ‘현재 시범사업 지속 시 재진 기준이 과도하고 , 약 배송이 금지돼 향후에는 사실상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의 세부 시행 기준별로는 의사(93%)·약사(68%)·환자(69.8%) 모두 대상 환자를 확대하고, 전화 진료와 약 배송을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의료기관과 약국 가산 수가 지급’ 및 ‘의원급 의료기관 제한’의 경우 환자의 동의를 얻지 못해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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