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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은 38억1000만달러로 2분기(36억6000만달러) 대비 4.1% 증가했다. 지난 2분기중 6억달러(19.6%) 증가한 것에 비해 규모는 줄었으나 2개 분기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4분기 (48억8000달러) 이후 최고 수준이다. 1년 전(28억8000만달러)과 비교했을 땐 32.6% 증가했다.
해외카드 사용액이 2개 분기 연속 증가한 것은 3분기 여름 휴가철과 세계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 완화 등에 따른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데이터에 따르면 내국인의 출국자 수는 2분기 94만4000명에서 3분기 199만6000명으로 무려 111.5% 급증했다.
출국자수 급증에 비해 해외카드 사용액 증가폭이 크지 않은 이유는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2분기 평균 1259.6원에서 3분기 1338.0원으로 6.2% 올랐다. 환율이 오른 만큼 원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기에 해외여행을 가도 소비를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또 온라인 쇼핑을 통한 해외 직접 구매액이 2분기 10억4000만달러에서 3분기 9억8000만달러로 5.5% 감소하면서 전체 카드 사용액 증가 규모가 2분기 대비 적게 늘었다. 사용 카드 수는 1306만8000장으로 전분기 대비 6.0% 늘었지만, 카드 한 장당 사용금액은 292달러로 전분기 대비 1.8%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상당폭 오르면서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 구매액이 감소해 출국자 수가 증가한 것에 비해 전체 해외카드 사용 금액의 증가폭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카드 종류별 사용금액을 보면 신용카드는 28억87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4.0% 늘었고, 체크카드는 9억1100만달러로 4.7% 증가했다. 반면 직불카드는 1400만달러로 4.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