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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수입물량지수는 1년 전보다 각각 11.3%, 13.5% 늘어난 116.61, 120.11을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지난달에도 반도체, 운송장비를 위주로 수출이 늘면서 수출물량지수가 올랐다.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 물량지수는 18.3% 올랐고, 운송장비는 16.3% 증가했다. 기계 및 장비와 전기장비도 각각 21.2%, 11.4% 씩 올랐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 상승 역시 반도체 수요 지속과 건설 및 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 회복으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5.9%), 제1차금속제품(43.8%) 등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 기계 및 장비와 전기장비 수입물량지수도 15.1%, 32.1%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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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와 수입금액지수도 10개월, 9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6%), 화학제품(44.4%) 등이 증가해 전년대비 35.2% 오른 127.82를 기록했다. 수입금액지수도 광산품(89.8%), 제1차금속제품(103.8%) 등이 증가하면서 45.2% 오른 143.20을 나타냈다. 수입금액지수 오름폭은 지난 2010년 5월(51.2%) 이후 최대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물량 기준 21.0%, 금액 기준 41.2% 올랐다. 이는 16개월 연속 상승이다.
반면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이 더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5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8월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27.9%)이 수출가격(21.5%)보다 더 크게 올라 전년대비 5.0% 하락했다. 전월대비로도 1.3% 하락, 석 달째 내림세다. 이는 원유·원자재 값 상승 흐름이 지속한 영향이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7월 국제 유가와 원자재 현물가가 조금 진정되는 듯 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오르는 추세”라면서 “향후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 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 교역조건지수(-5.0%)가 하락했으나 수출물량지수(11.3%)가 더 큰 폭 상승해 1년 전보다 5.7% 올랐다. 15개월째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