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의원은 6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원내대표, 반성 그리고 새로운 출발’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주요 당직과 국회직을 두루 거치며 원내대표 수업을 해 왔다고 자부했다. 그리고 3선 고지에 올랐다”며 “우리 당의 관례상, 나이나 선수가 개원 원내대표를 하기엔 조금 이른 느낌이 있었지만 그동안 처절하게 부대끼며 배워 온 성과와 실패를 거울삼아 도전해 보고 싶었다”면서 고심한 흔적을 내비쳤다.
이어 “주어지는 일이라면 결코 마다하지 않고 헌신적으로 일했다”며 “그러나 정치 이슈의 한가운데서 너무 많은 상처가 있었다. 제게 씌워진 이미지는 협상 이미지보다는 강성 이미지였다. 합리적인 이미지보단 투사 이미지였다. 시대가 만족하는 정치인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많이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장 의원은 “나름대로 분명한 소신을 갖고 의정 활동을 해 왔다고 생각했지만 옳다고 생각하면 당론을 거부하면서까지 문재인 정부의 첫 추경에 홀로 앉아 찬성표를 던진 장제원보다는 문재인 정부에 강한 비판을 쏟아내며 투쟁하는 장제원을 더 많은 분이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스타일과 이미지 였다”며 “이 고민의 지점은 저 뿐만 아니라 우리 당도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저의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정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 그리고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갈망을 국민께 세련되게 전달하는 방식과 스타일의 변화가 정책적 변화 이전에 선행되어야 할 큰 과제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이번은 제가 적임자가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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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전 총리의 발언을 언급하며 “너무너무 맞는 말을 너무너무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하셨다. 그런데 말이다. 왜 이리 소름이 돋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문재인 정권의 직전 총리이자, 4선 국회의원, 전직 전남도지사,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차기대통령 선호도 1위이신 분이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며 “등골이 오싹하다.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 전 총리께서 현직 총리 재직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며 “그 눈물들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 보다. 눈물도 현직과 전직은 다른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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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유가족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유가족들의 쏟아지는 질문과 개선책 촉구에 “제가 현직에 있지 않고 책임질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 단언해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고, 일부 유가족들은 실망감을 표하며 면담자리를 떠났다.
이 전 총리는 “여러분의 안타까운 말씀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런데 저의 위치가 이렇다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책임자 처벌을 포함해 기존 법에 따른 조치는 이행이 될 것이고 미비한 것은 보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한 유가족이 “대안을 갖고 와라. 유가족들 데리고 장난치는 거냐”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자, 이 전 총리는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 그리고 여러분이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말씀드렸지 않나”라고 말했다.
“사람들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는 물음에는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그럼 가시라”는 말에 “가겠습니다”라고 답한 이 전 총리는 조문을 마친지 10여 분 만에 면담을 끝내고 자리를 떴다.
이 전 총리는 조문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가족 심정은 이해한다”며 “정부에 충분히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