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망자가 사흘만에 추가로 발생한 가운데 숨진 사망자 2명은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45번 환자(남·65), 173번 환자(여·70)가 지난 24일 숨지면서 메르스 사망자는 총 29명으로 늘었다.
특히 173번 환자는 지난 22일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고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난 5일 메르스 환자와 접촉해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증상이 발현됐지만 같은 달 18일까지 9일 동안 격리 대상자에 빠져 그동안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등 4곳의 병원과 한의원 1곳, 4곳의 약국 등 서울 강동구 일대의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이 환자는 고령군에 분류되지만 정확한 사인이나 임상경과에 대해서는 분석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약 2135명이 173번 환자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능동감시 등 관리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다만 “이 환자가 강동성심병원에 입원해 폐렴이 진행되면서 바이러스 분비가 많았을 것으로 보여져 밀접접촉자인 병원 내 의료진 등에 긴밀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망자인 45번 환자는 슈퍼전파자인 16번 환자와 동일 병동에 입원했던 환자의 가족이다. 특별한 기저질환은 없던 것으로 현재까지 확인되고 있다.
이날 부산 좋은강안병원에서 확진자가 한명 늘면서 총 메르스 환자는 180명으로 집계됐다. 180번 환자(남·55)는 143번 환자와 지난 8~12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같은 병실에 입원해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환자는 지난 14일부터 좋은강안병원 코호트(1인실) 격리를 하면서 방역당국의 모니터링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케이스다.
한편, 방역당국은 앞으로 응급실 보호자와 방문객 관리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앞으로 의료기관별로 자체적으로 내부 방침을 마련해 응급실 환자에 대한 면회 및 방문을 최소화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관련 공문을 각 시·도에 발송했으며, 향후 주요 병원 응급실을 대상으로 방문객 관리 이행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