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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공개시장조작 변화주나..의사록서 콜금리 변동성 언급 뭐지?

김남현 기자I 2014.09.03 11:42:53

한은 백투더베이직 차원 발언, 당장 달라질건 없다
시장도 한은이 당장 뭘 하려는 건 아니다 인식..콜 변동성 없는데는 문제의식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한국은행이 콜금리 변동성을 언급함에 따라 관련 정책에 변화를 주는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이다. 다만 이같은 언급이 원론적 수준에 그쳐 당장 한은 공개시장조작 등에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콜금리가 시장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는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3일 한은에 따르면 전일 공개한 8월 금융통화의사록에서 집행부는 “콜금리가 가급적 변동성을 가지고 시장금리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한 금통위원이 시장금리가 콜금리 및 기준금리 이외 요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해 콜금리가 기준금리 수준에 근접되도록 관리하고 있는 현행 콜금리 관리방식의 적정성을 점검할 것을 당부한데 따른 답변이다.

한은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콜금리를 변동시키는 것으로부터 기준금리의 첫 파급경로로 삼고 있다. 한은 기준금리는 7일물 RP금리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콜금리가 그간 기준금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됐었다. 즉 시장의 자금 잉여나 부족상황을 콜금리가 제대로 반영해 오지 못한 것이다.

한은은 다만 의사록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원론적 언급임을 분명히 했다. 즉 당장 공개시장조작에 변화를 주는 등 정책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2008년 3월 콜에서 현재의 기준금리로 통화정책 체계를 개편하면서 세웠던 목표중 하나가 콜금리의 시장성, 즉 변동성을 높이자는 것이었다”며 “콜금리가 가급적 시장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끔 하는게 바람직한게 아닌가라는 원론적 입장표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콜시장은 지준수요공급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것인데 그간 움직임이 너무 없지 않았느냐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초단기 시장부터 가능하면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자는 취지의 이야기였다. 구체적으로 (정책을 당장) 바꾸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시장 역시 한은 의사록 언급에 대해 원론적 언급수준 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금시장의 한 관계자는 “현재 원화자금은 기본적으로 항상 잉여다. 이런 와중에 정책당국은 자금을 흡수해오고 있다. 자금 과부족을 정책당국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왔다”면서도 “이번 의사록 언급도 꽤 오래전부터 해오던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한 시중은행 자금부장도 “금통위원과 집행부가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질문과 답변을 한 수준”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다만 “RP와 달리 콜시장은 시장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경직돼 있다. (한은 공개시장조작의) 타성에 길들여진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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