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콜금리를 변동시키는 것으로부터 기준금리의 첫 파급경로로 삼고 있다. 한은 기준금리는 7일물 RP금리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콜금리가 그간 기준금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됐었다. 즉 시장의 자금 잉여나 부족상황을 콜금리가 제대로 반영해 오지 못한 것이다.
한은은 다만 의사록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원론적 언급임을 분명히 했다. 즉 당장 공개시장조작에 변화를 주는 등 정책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2008년 3월 콜에서 현재의 기준금리로 통화정책 체계를 개편하면서 세웠던 목표중 하나가 콜금리의 시장성, 즉 변동성을 높이자는 것이었다”며 “콜금리가 가급적 시장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끔 하는게 바람직한게 아닌가라는 원론적 입장표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콜시장은 지준수요공급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것인데 그간 움직임이 너무 없지 않았느냐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초단기 시장부터 가능하면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자는 취지의 이야기였다. 구체적으로 (정책을 당장) 바꾸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시장 역시 한은 의사록 언급에 대해 원론적 언급수준 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금시장의 한 관계자는 “현재 원화자금은 기본적으로 항상 잉여다. 이런 와중에 정책당국은 자금을 흡수해오고 있다. 자금 과부족을 정책당국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왔다”면서도 “이번 의사록 언급도 꽤 오래전부터 해오던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한 시중은행 자금부장도 “금통위원과 집행부가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질문과 답변을 한 수준”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다만 “RP와 달리 콜시장은 시장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경직돼 있다. (한은 공개시장조작의) 타성에 길들여진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