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소장펀드, 환매 러시 속 '선방 중'

김인경 기자I 2014.04.14 15:01:54

출시 한달 앞두고 14만9700 계좌..226억원 유입
"1조 환매에도 양호한 흐름"..가입한도·쏠림현상은 과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가 출시 한달을 앞두고 15만 계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소장펀드 총 14만9735개의 계좌가 신설됐다. 유입된 자금은 226억3800만원이었다. 평균 한 계좌당 15만원씩 가입한 셈이다.

소장펀드는 연말정산을 통해 납입액의 40% (최대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 초기만 해도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다시 자금유입이 증가세를보이고 있다.

한 중형증권사 상품팀 과장은 “5년이라는 기간 때문에 대다수의 투자자가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 소액 계좌를 많이 만들고 있다”며 “최근 일반펀드로는 환매가 나타나고 있지만 소장펀드로는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1일까지 지난 10거래일간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출됐다. 코스피가 2000포인트까지 오르자 환매 욕구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소장펀드로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이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는 평이다.

신동호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지원부 부장은 “아직 판단은 유보하고 있지만 연말정산 화두가 본격적으로 제시되는 4분기에 상품에 대한 평가가 나타날 것”이라며 “빨리 들어갈수록 유리하거나 이윤이 높은 상품이 아닌데도 출시 초기부터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입요건이 연소득 5000만원 이하로 묶여있지만 이를 완화할 경우 자금 유입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소장펀드가 결혼자금 등으로 2~3년 후 상황을 모르는 2030세대보다 오히려 40대에게 유리한 상품인데 가입 조건을 연봉 5000만원으로 묶어두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상품별 쏠림현상은 여전히 문제다. 지난해부터 강세를 보인 가치주펀드와 롱숏펀드 위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10년투자 소득공제(주식)’이 67억원 자금 몰이에 성공하며 전체 소장펀드 설정액의 3분의 1을 쓸어담고 있다. 한국밸류운용의 ‘10년투자 소득공제 (채권혼합형)’ 역시 25억원이 몰렸다.

역시 가치주 전문사인 신영자산운용의 ‘마라톤 소득공제펀드’에 29억원이, KB자산운용의 가치주 펀드 ‘KB밸류포커스 소득공제전환’펀드에 18억원이 유입되고 있다.

또 지난해에 이어 ‘롱숏펀드’가 강세를 보이며 마이다스에셋운용의 ‘거북이70’소득공제‘펀드에도 8억원이 들어왔다.

반면 아직 설정액이 1억원 채 되지 않은 펀드도 25개로 집계됐다. 전체 소장펀드(52개)중 48%에 이르는 수치다.

소장펀드의 계좌 개설 및 자금유입 추이 (출처:금융투자협회, 단위:개, 백만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