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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들, 연초 美국채 팔았다..中·벨기에는 매수

이정훈 기자I 2014.03.19 13:40:28

태국-터키-필리핀-러시아 등 1월중 순매도 `러시`
중국은 순매수..벨기에도 보유국 3위로 도약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1월 미 국채시장이 강한 랠리를 보인 가운데 중국과 벨기에 등이 국채를 적극 사들인데 비해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차익을 실현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 재무부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태국과 터키, 필리핀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지난 1월중 미 국채 보유비중을 축소했다. 이 기간중 태국 중앙은행은 미 국채를 39억달러 어치 순매도했고, 터키와 필리핀 중앙은행도 각각 33억달러, 15억달러 어치 순매도했다.

이언 린젠 CRT캐피탈 스트래지스트는 지난 1월중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가 월초 3.03%에서 월말 2.64%까지 하락하면서(국채가격 상승) 매수세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매도세는 다소 놀랍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미 국채 보유규모도 지난해 12월 1386억달러에서 1318억달러로 줄어, 한 달새 68억달러 순매도한 셈이었다. 지난주 해외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미 국채가 한 주만에 1050억달러나 줄어들었다고 전해지면서 러시아가 국채를 무더기로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앨런 러스킨 도이체방크 스트래티지스트는 “앞으로 한 두 달 동안 실제 러시아의 미 국채 보유가 어떻게 변할지, 그에 따라 외국 중앙은행의 보유량이 변할지를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 인민은행은 미 국채를 추가로 35억달러 어치 순매수하면서 보유금액을 1조2730억달러로 늘린 덕에 이같은 매도세를 어느 정도 상쇄시켰다.

또한 벨기에는 이 기간중 국채 매입을 크게 늘리며 중국과 일본에 이은 미 국채 보유규모 3위 국가로 올라섰다.

벨기에는 지난 1월중 미 국채를 525억달러 어치나 순매수하면서 총 보유금액을 3103억달러로 늘렸다. 벨기에는 지난해 8월에 1670억달러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미 국채 매입량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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