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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으로 이뤄진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다. 나일론 대비 충격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며, 내마모성 역시 최고 수준인 폴리아세탈(POM) 대비 14배 이상 뛰어나고, 기체 차단성도 현존하는 소재 중 가장 우수한 에틸렌비닐알콜(EVOH)과 동등한 수준이다.
우상선 효성기술원장은 “폴리케톤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유해가스를 원료로 우리 산업에 꼭 필요한 부품으로 만드는 일석이조 소재라는 점에서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대표적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10여 년 간 500억 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해 폴리케톤을 개발했으며, 국내 133건,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해외 27건의 신물질(폴리케톤) 관련 특허출원·등록을 완료했다. 폴레케톤은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용도와 초고강도 슈퍼섬유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우수한 내충격성 내화학성, 내마모성 등의 특성을 바탕으로 자동차 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와 연료계통 부품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로 적용될 수 있다 또 초고강도, 초고탄성률의 특성을 가진 슈퍼섬유로 타이어코드, 산업용 로프, 벨트 등에도 사용될 수 있다.
효성은 지난해 울산에 연산 1000t 규모의 폴리케톤 생산 설비를 구축해 시험가동을 해오다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2015년까지 20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5만t 규모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2020년까지 총 1조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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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은 폴리케톤 개발을 발판 삼아 현재 60조 원 규모로 매년 5% 이상 성장하는 전 세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시장에서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놨다.
김병철 한양대 교수는 “폴리케톤은 소재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1980년대부터 개발을 추진해 온 미국과 일본의 선진 화학업체도 기술확보가 어려워 상업화에 실패한 소재”라며 “효성이 세계 최초로 소재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한국이 관련 산업에 대한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새로운 국가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은 폴리케톤의 상업화를 위해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100여개 기업들로부터 폴리케톤에 대한 품질 평가를 받았다. 이원 효성기술원 전무는 “품질 평가 결과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없었던 신소재인 만큼 2015년 5만t으로 생산규모가 확대될 때까지 수익성보다는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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