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주식 매각 계획 발표에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급락했다.
8일 안철수연구소(053800)는 전일보다 1만1700원(8.94%) 하락한 11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
전일 오후 안철수연구소는 안 원장이 안철수재단(가칭)에 출연할 주식 총 186만주 중 86만주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주부터 매각 절차에 들어가 재단 출범 전에 매각을 완료한 후 현금으로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주식 매각 이후 안 원장의 지분은 18.6%로 줄어든다. 그러나 2대 주주인 원종호씨(9.16%)보다 많은 물량으로, 여전히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대량 매물에 대한 부담이 생겼다는 인식에 대형 악재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안철수연구소는 12.15% 급락한 11만5000원에 장을 시작했다. 장중 -1.45%까지 올라서며 하락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다시 키우는 흐름을 연출했다. 이로써 시가총액도 1조1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이에따라 안철수 관련주에 속하는 종목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잘만테크(090120) 솔고바이오(043100) 세진전자(080440) 클루넷(067130) 등이 3~5%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10만원 붕괴 위기에 놓였던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기부재단 출범 소식과 함께 강세 흐름을 이어오며 14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최대주주의 주식매각이라는 악재를 만나 재차 급락세로 전환한 것.
반면 박근혜 테마주는 모처럼 강한 흐름을 보였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곧 대선 출마 선언으로 인식되며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가방컴퍼니(013990)와 보령메디앙스(014100)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고, EG(037370)는 6%대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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