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부동산 침체가 성장 발목 잡는다"-WSJ

김경민 기자I 2010.09.15 14:13:17

과도한 가계부채가 수요 약화로..소비 악화될 듯
일본식 장기침체 우려는 안돼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최근 한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침체로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 대부분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치솟고 있지만 한국 수도권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10% 떨어졌고 그 밖의 지역은 20% 이상 급락하는 등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주택 수요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일부 대형 상업용 부동산 프로젝트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좌초될 위기에 처한 상태다.

WSJ은 한국의 개인과 기업들의 부채가 과도한 점이 배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가계 부채는 가처분소득의 140%에 이르고 있어 주택 수요 악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와 건설업계가 최근 몇 년 간 주택을 과잉공급하고 있는 점도 주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분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기 어려운 형편인 만큼 이것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선순환 구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WSJ은 전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침체로 인해)소비가 줄면서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많은 전문가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올해 6%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4%를 기록하며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일본과 같은 장기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주택 시장이 어려움에 빠진다고 은행들이 일본에서와 같은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반면 건설업종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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