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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고교는 지난 4일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2 과목 2학기 중간고사를 진행했다. 이후 이 학교의 일부 학생 등을 중심으로 해당 시험 문제 상당수가 B학원에서 냈던 시험 대비용 연습 문제들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B학원은 시험 직전 100여개의 예상 문제를 줬는데, 학교 시험 22문항 가운데 18~19개 문항이 학원 문제와 비슷하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A고교는 변별력을 위한 시험 난도가 높아 수학 평균 점수가 30~40점으로 알려져 있다. B학원에 다닌 학생 5명은 모두 90점을 넘겼다고 한다.
유출 정황은 B학원에 다니는 A고교 학생들의 중간고사 시험성적이 평균보다 높게 나왔다고 학원 측의 홍보글이 온라인을 통해 전파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실제 학교 시험 문항 가운데 18~19개 문항이 학원문제와 거의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A고교는 중간고사 시험 전 시험문항 유출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지난 28일 해당 과목에 대해 재시험을 치렀다.
해당 학원 강사는 논란이 커지자 “부교재, 외부 문항, 학생들에게서 받은 정보들을 모아 출제 경향을 분석해 자료를 만들었다”고 해명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렸다.
그는 수강생 성적 상승에 관해서는 “실력에 비해 1학기 기말고사를 망친 학생들이 이번 성적 급상승을 불러왔다”며 “우리 아이들의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학원과 아이 잘못이고, 그만큼 올릴 수 있는 건 학교와 모종의 관계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냐”고 했다. 아울러 “시험 대비용 연습문제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학교, 법원에 제출할 수 있다”고 했다.
경찰과 교육당국은 B학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