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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녹슨 검의 이름은 뒤랑달로, 현지에서는 지난 1300여년 간 절벽에 검이 박혀 있어 마을의 상징이자 관광 포인트가 된 물건이다. 뒤랑달은 그동안 쇠사슬에 연결된 상태로 보관돼 있었는데, 경찰은 누군가 이 검을 훔쳐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뒤랑달은 중세 유럽의 서사시 문학에 등장하는 보검으로, 샤를마뉴 전설에 등장하는 12기사의 수좌 롤랑이 가지고 있었던 검으로 알려져있다. 프랑스 왕 샤를마뉴가 천사에게 뒤랑달을 받아 롤랑에게 넘겨줬고, 단 한 번에 바위를 가를 만큼 강력한 힘을 지닌 검으로 전해진다.
로카마두르에서는 뒤랑달이 지역 교회에 보관돼 있었다는 전설과 함께 롤랑이 죽음의 순간 던진 검이 절벽을 가르고 박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다만 현지 당국은 이 검이 복제품일 뿐, 뒤랑달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로카마두르에는 매년 많은 관광객이 뒤랑달을 보기 위해 방문해왔다.
마을의 상징이었던 검이 사라지며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도미니크 렌팡 로카마두르 시장은 “주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마을의 일부를 도둑맞은 듯한 기분”이라며 “비록 전설이라 해도 마을과 뒤랑달의 운명은 서로 얽혀 있다. 지난 수 세기 동안 마을의 일부로 존재했던 검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