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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 저는 제 재판에 충실하게 대처하려고 한다”며 “기필코 무죄를 증명하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제 정치의 시작이자 끝인 성북을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과 당원들을 믿고 끝까지 민주당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번 공천 과정과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을 공천에서 배제했다는 얘기다.
기 의원은 “당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당무위원회가 이재명 대표, 이수진 의원과 마찬가지로 저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했다”면서 “법률적으로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이전의 일임을 충분히 소명했지만 저를 벼랑 끝으로 몰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론하여 합의는 커녕 결과도 공개하지 않는 무기명 비밀투표가 말이 되는가”라고 물으며 “공관위는 특정 계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도구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 의원은 “우리 당이 검찰의 조작된 주장을 공천배제의 근거로 활용하며 ‘검찰 독재 타도’라는 총선 명분을 스스로 뒤엎었다”면서 “너무나 안타깝게도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폭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가 멀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제라도 우리 당은 지금까지의 논란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며 “국민들이 정권 심판이 아니라 거대 야당 심판이라는 회초리를 들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 박원순계로 꼽히는 기 의원은 서울 성북구을에서 20~21대 재선을 했다. 기 의원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라고 할 수 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