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사에서 원재료를 구입하는 레미콘사는 부담감을 토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상율은 12.1%로 인상율 및 인상 금액은 시멘트 6개사 중에 가장 낮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인상 배경에 대해 “전기료와 수선비 등 원가가 인상됐다”며 “환경규제로 인해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 단가 인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멘트 업계는 정부 환경규제에 따라 오염물질 저감시설인 선택적촉매환원설비(SCR) 등을 구축하면서 환경투자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정부(산업통상자원부)와 산학연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위원회(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는 시멘트 산업의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향후 10년 내에 5조 2000억원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국내 시멘트업계인 7개사의 연간 총 매출액과 맞먹는 금액이다.
아세아시멘트까지 시멘트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국내 7개 대형 시멘트사 모두 시멘트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앞서 삼표시멘트(038500)는 이달 1일 출하분부터 톤당 10만5000원인 시멘트 가격을 11만8600원으로 13% 인상키로 했다.
한라시멘트도 내달 출하분부터 시멘트 가격을 톤당 10만5000원에서 11만8400원으로 12.8% 인상한다고 레미콘업체에 통보했다.
이와 함께 쌍용C&E(003410)와 성신양회(004980)는 7월1일부로 시멘트 가격을 톤당 각각 14.1%(10만4800원→11만9600원), 14.3%(10만5000원→12만원)씩 올렸다.
레미콘사들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레미콘 업체는 시멘트를 구입해 모래와 자갈, 물 등과 혼합해 건설회사에 레미콘으로 납품한다.
한 레미콘사 대표는 “가격을 12.1%를 올릴 수 있는 원가인지 검토해봐야 한다”며 “정부 중재로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을 통보해버리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는 국토교통부 중재로 시멘트 가격 인상 문제를 논의하는 협의를 지난 6월부터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