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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회장은 4일(현지시간)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CES 기조연설에 나섰다. ‘기술’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규정하고 △고도화된 연결성과 맞춤화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혁신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 등으로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그는 “글로벌 팬데믹 위기는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의 가치를 일깨웠다”며 “전자업계와 고객사, 소비자 모두가 작은 변화를 만드는데 동참한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재활용 소재 확대 “지속가능 일상 만들 것”
한 부회장은 지속가능한 제품을 소비자들이 사용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을 ‘지속가능한 일상’이라고 명명했다. 이를 위해 제품 전반에 재활용 소재 적용을 확대한다.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의 경우 올해 전년대비 30배 이상 많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2025년까지 모든 모바일ㆍ가전 제품 생산 과정에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예정이다. 포장 단계에서도 재활용 소재 활용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한 부회장은 “오는 2025년까지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과 스마트폰 충전기의 대기전력을 제로(0)에 가까운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QLED 제품에 처음 적용했던 친환경 솔라셀 리모컨(무선주파수 활용 충전)은 올해 TV 신제품과 생활가전 제품군에 확대 적용된다. 올해 친환경 리모컨을 적용하는 제품 판매량과 사용 기간을 감안할 때 2억개 이상의 배터리를 줄일 수 있다.
한 부회장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업종을 초월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솔라셀 리모컨 등 친환경 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함께 미세 플라스틱 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개인화된 경험+연결성 위한 서비스 확대
소비자들에게 개인화된 경험과 고도화된 연결성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도 공개됐다. 관련 설명을 MZ세대인 삼성전자의 ‘퓨처 제너레이션 랩’(다양한 배경을 지닌 20대 직원들로 구성) 직원들이 진행해 눈길을 모았다.
우선 어떤 공간에서든 사용자 요구에 따라 ‘나만의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는 ‘더 프리스타일’이 공개됐다. 일종의 포터블 스크린으로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디자인에 자유자재로 회전이 가능하다. MZ세대에 특화된 개인용 디스플레이라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또 삼성 스마트 TV와 모니터를 활용해 수준 높은 게이밍 환경을 구성해주는 신규 플랫폼 ‘게이밍 허브’, 게이머들을 위한 차세대 게임 전용 디스플레이 ‘오디세이 아크’도 새로 선보였다.
게이밍 허브는 하드웨어 개선은 물론 게임 도중 음악 청취, 관련 영상 시청 등 사용성까지 대폭 개선했다. 특히 여러 파트너사의 클라우드 게임을 삼성 스마트 TV를 통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 오디세이 아크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폼팩터(외형)의 스크린으로, 우주선 조종석에 앉아 게임을 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 워치4’ 구글이 협업한 통합 플랫폼 ‘원 UI 워치(One UI Watch)’를 최초로 탑재해 생태계를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가전 분야에서 미국 등 전 세계 시장에 ‘비스포크 홈’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와 연계해 고객들이 자신에게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고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는 ‘YouMake’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YouMake는 특정 제품을 단발로 선보이는 개념이 아닌, 지속적으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들에게 라이프스타일 선택권을 넓힌다는 장기적 계획이다.
◇맞춤형 AI ‘홈허브’ 공개, 글로벌 가전업체 연대 ‘HCA’ 조직도
이날 기조강연에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도 소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홈허브’는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여러 가전 제품들과 서비스를 활용해 맞춤형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제품이다. 태블릿 형태로 집에 두고 가족과 함께 공유도 가능하다.
사물인터넷(IoT)의 미래를 이끌 ‘스마트싱스 허브’ 소프트웨어도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 예정인 스마트 TV, 스마트 모니터,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에 적용돼 별도의 IoT 허브가 없어도 스마트 홈 환경을 구현해 주는 게 특징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제품간 연결성 강화를 위해 글로벌 가전 업체들과의 연대인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도 발족한다.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아르첼릭, 트레인 등 유명 업체들과 연합해 가전제품에 최적화된 IoT 표준을 정립하겠다는 게 골자다. 전 세계 소비자들이 다양한 브랜드의 가전을 하나의 홈 IoT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마지막으로‘솔브 포 투모로우’(Solve for Tomorrow),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등 대표 사회공헌프로그램도 소개했다. 한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은 꼭 실천돼야 한다”며 “다음 세대가 원하는 변화를 이루고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키고 혁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