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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의결했다. 보고서는 암호자산 급락 등의 영향이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3분기 1만1000달러에서 올해 5월말 3만7000달러로 약 1년 만에 3배 이상 올랐다. 하루평균 거래 금액은 지난해 322억 달러에서 올해 1~5월 657억달러로 2배 이상 급등, 같은 기간 가격 변동률은 2.3%에서 3.6%로 커졌다. 국제 은행감독기구인 바젤은행감독위원회(바젤위원회) 등은 전 세계 암호화페 시장 규모가 1조60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은은 암호자산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금융기관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개인의 투자 손실, 주식 시장 등 금융시장 측면 3가지로 나눠 평가한 결과 현재로서는 암호자산 가격이 급락하더라도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암호자산 투자를 위해 대출을 받거나 관련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 금융기관 익스포저 확대로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는 판단이다. 국내 금융기관이 직접적으로 암호자산을 매입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 데다 암호자산 관련 국내 상장기업에 대한 대출은 지난해 말 3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암호자산 투자 목적의 금융기관 대출 큰 폭 증가 또는 대출 연계 주식투자자금의 암호자산시장 이동 징후 또한 두드러지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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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국 안정총괄팀 이민규 팀장은 “50조원이라는 시장 규모 자체는 큰 수준이지만 이것이 한 번에 공중 분해될 가능성은 크지 않고 금융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분석하다 보니 그 수준이 시장 규모에 비해서는 부정적 여파가 덜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시장 등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파급력도 암호자산 관련 기업주식 시가총액이(3조7000억원) 국내 상장주식(2655조원)의 0.1%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관련 기업은 예금을 관리하는 은행을 제외하고 결제 보안 서비스, 채굴 등 암호자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분류해 시가총액을 추산했다. 이런 기업들의 시총은 코스피, 코스닥 등 국내 전체 상장기업의 0.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은은 “금융불균형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암호자산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판단하지 않고 과도한 투기적 수요가 이어지면 암호자산 시장도 금융시스템 내 잠재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