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선거 부산 남구을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이 의원은 16일 개표 결과 48.7%를 얻어 50.5%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후보에게 패했다. 박 후보는 재선에 성공한 반면 민주당에서 재선에 성공했던 이 후보는 당적을 바꾼 뒤 3선 도전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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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대 총선 당선 후 당 지도부와 갈등을 노출하며 탈당을 시사한 것을 시작으로 당적을 수차례 바꾸는 정치 역정이 시작된다. 이 의원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한다. 대선 패배 후에는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당을 주도하며 당내에서 활발히 활동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에서도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등 존재감을 유지하는 듯 하다, 2018년부터 강성 우익 성향의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보수정당으로의 이적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탈당 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에 입당해 고등학교를 나온 부산 영도 지역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바른미래당 내부 비판에도 직면했다.
실제로 김무성 의원이 이 의원의 영도 출마 가능성을 직접 거론했고, 이 의원이 2019년 4월 바른미래당으로부터 당원권 1년 중지 중징계를 받은 뒤에는 원유철 의원이 “꽃가마를 언제 태워드릴지 고민”이라며 노골적으로 한국당행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같은 활동을 바탕으로 이 의원은 11월에는 ‘미래를향한전진4.0’이라는 이름의 새 정당을 창당하고 대표를 맡게 된다. 이 정당은 올해 선거를 앞두고 보수 통합 과정에서 미래통합당으로 흡수되며 해산됐다.
결과적으로 이 의원은 당초 예상됐던 기성 보수정당 입당이 현실화됐으나 정작 선거에서는 패배하며 원외로 밀려나 향후 정치인으로서의 입지가 불투명하게 됐다.
한편 이 의원을 상대로 승리한 박 후보는 재선에 성공했다. 2004년부터 꾸준히 험지 부산 남구을에 출마해 온 박 후보는 2016년 20대 첫 당선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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