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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마약 양성반응 은폐? "강남클럽 관계자들, 수사결과 비웃는다"

장영락 기자I 2019.05.28 11:10:26
(사진=MBC 캡처)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MBC 스트레이트가 강남 클럽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다뤘다.

27일 밤 방송된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강남클럽 관계자 등의 증언을 바탕으로 클럽과 지역 경찰 간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특히 제보에 나선 박주아씨(가명)는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을 강제로 투약당했고, 이후 양성검사가 나왔음에도 경찰이 이를 무마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클럽 가드들과 시비가 붙어 강남경찰서로 연행됐다. 박씨는 “중국인이 준 샴페인을 한 잔 마신 뒤 모든 기억이 사라졌다”고 경찰에 주장했다. 박씨는 “술도 거의 안 먹고 클럽 가서도 샴페인 한 잔 마셨다. 그것도 3모금으로 나눠 마셨는데, 취한 느낌이 와서 밝은 데로 가려했다. 그런데 그 이후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스트레이트에 증언했다.

박씨 변호인은 박씨 행동이 촬영된 영상을 보며 박씨가 데이트 강간 약물로 잘 알려진 GHB(속칭 물뽕)를 투약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박씨의 폭행죄를 의심해 취조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폭언, 인격 모독까지 있었다는 것이 박씨 주장이다.

박씨는 특히 자신이 직접 마약검사를 요청해 양성 반응이 나온 간이 검사기를 확인했는데도 경찰이 이를 일부러 무마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한 형사가 달려와 테스트기를 뺏어서 ‘아니다. 이거 아무 반응 안 나온거다’ 이러면서 쓰레기통에 던졌다”고 증언했다.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자 경찰이 이를 일부러 무시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찰 수사보고서에는 마약검사요청, 결과 기록이 모두 기록되지 않았다.

취재진은 당시 강남경찰서 형사팀장 A씨를 찾아갔으나 그는 답변을 거부했다. 박씨가 간이검사를 했다는 사실에 대해 묻자 A씨는 “나가달라. 별로 얘기하고 싶진 않고 나가달라”며 답변을 거부한다. 취재진이 명함을 두고 가자 A씨는 “갖고 가라”고 요구하더니 급기야 명함을 집어던지기까지 한다.

직접 취재를 진행했던 스트레이트 고은상 기자는 “제가 만난 클럽 관계자들은 이번 경찰수사 발표를 코웃음 치며 비웃었다”며, 클럽-경찰 간 유착 의혹이 구체적으로 확인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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