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이 기준금리를 3개월만에 한 차례 더 인상하면서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수익률 관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채권가격 인상에 따라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했던 채권에 대한 손실 가능성이 우려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금리 인상은 국내 보험사의 투자수익률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동안 보험업계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보험금이 더 많은 ‘역마진’을 우려했다. 보험사는 보통 고객에게 보험료를 받으면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 다음 1금융권보다 많은 금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금리가 낮아지면서 보험사의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해 9월 말을 기준으로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96%로 2014년 말 보다 0.55%p 떨어졌고, 손보사들의 경우 같은 기간 3.55%로 0.38%p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채권평가이익을 노리고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했던 보험사들의 경우 평가손 확대가 우려된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 전체 운용자산 815조 가운데 단기매도가능증권은 478조원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속에서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해 채권평가이익을 얻어왔으나 금리상승기조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 자산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의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의 경우 금리가 10bp 상승할 때 RBC비율은 최소 2%포인트에서 최대 7%포인트가량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RBC비율 산출 체계가 아직 바뀌지 않아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평가액이 줄어들면 RBC비율은 낮아질 수 있다”며 “다만 전반적으로 금리인상은 보험사들의 투자운용수익률을 개선,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