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미약품(128940)에 따르면 임성기 회장은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008930) 주식 1973만여주 중 약 90만주를 전 임직원 2800여명에게 무상 증여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 그룹 임직원들은 개인별 월급여 기준 10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식으로 일괄 지급받게 된다. 증여될 주식 수량은 2015년 12월 30일 종가(12만9000원)를 기준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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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의 주식 증여로 직원 1인당 약 321주를 받게 된다. 이는 지난해 말 종가 12만9000원을 적용하면 1인당 4100여만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측은 “지난해 R&D 성과를 그룹사 구성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임성기 회장의 뜻에 따라 주식 증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그룹은 임 회장의 주식 증여 이외에 직원들에 월급여 200% 성과급을 별도로 지급키로 했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직원들 모두 지난해 1년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난해 성과급으로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직원들의 2014년 평균 급여는 각각 5300만원, 5200만원이다. 주식 증여를 포함해 직원들에 제공한 전체 성과급은 총 1400억원대로 추정된다.
임성기 회장은 “지난 5년간 한미약품은 급격한 영업 환경의 변화, 약가 일괄인하 등의 위기상황을 힘겹게 헤쳐나왔고, 적자와 월급동결 상황에서도 R&D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 흘려가며 큰 성취를 이룬 지금, 그 주역이었던 한미약품 그룹 모든 임직원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마음의 빚’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수출 성과의 주역인 연구원들에게는 승진 포상도 제공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말 권세창 연구센터 소장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한 것을 포함해 연구센터 소속 임원 7명을 승진시켰다. 전체 임원 승진 대상 17명 중 41%가 연구센터 소속이었다.
한미약품은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게 써 달라며 성금 30억원을 기탁하며 연구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이번 결정이 고난의 시기를 함께 이겨낸 한미약품 그룹 임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며 “이제 모든 임직원들이 한미약품 그룹의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2016년 새해에도 함께 힘차게 뛰어보자”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년 동안 총 7개의 신약을 글로벌 제약기업인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등에 수출했다. 수출 규모는 총 8조원에 달하며 계약금으로만 70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