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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기 둔화로 휴대폰시장 `양극화`

류의성 기자I 2008.11.05 17:42:21

고가 프리미엄- 저가 모델로 소비 이동
삼성·LG, 대응전략 고심..스마트폰·브랜드 강화 초점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세계 경기 둔화 영향으로 글로벌 휴대폰업계에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폰 중심의 고가와 저가 모델로 소비가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 팬택계열 등 국내 휴대폰제조업체들은 최근 시장 흐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시장 분석과 전략 재점검에 나서고 있다.

◇고가와 저가모델..수요 양극화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경기 불황 여파로 최근 한두달 사이 선진시장에서는 고가와 저가로 휴대폰 수요가 양극화되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 휴대폰과 낮은 가격의 보급형 모델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중간 가격대 휴대폰은 상대적으로 소비가 줄었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은 중저가(50~100달러)휴대폰에서 저가(50달러이하)휴대폰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기 영향으로 선진시장은 물론 신흥시장에서도 휴대폰 소비가 양극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에도 스마트폰 관심 확대

그러나 경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PC기능을 휴대폰에 접목한 고가의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선진시장 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영업사원 등 일부 계층에 국한됐던 스마트폰이 최근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되면서 일반 이용자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가 휴대폰 중에서도 특히 스마트폰은 경기 둔화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 마케팅 관련 관계자는 "신흥국가에서도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확대되고 다른 한편에선 소득수준이 낮은 계층을 중심으로 저가 휴대폰 쪽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장 조사기관들의 전망을 보면 스마트폰 시장 미래는 낙관적이다.

SA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억5000만대에서 올해는 2억1100만대, 2012년에는 4억6000만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전문 조사기관인 가트너(Gartner)는 2009년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보다 20% 이상 성장한 약 3억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폰업계,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하라
 
휴대폰업계는 세계 경기 둔화가 본격적으로 실물 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지역별로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실물 경기에 타격을 주면서 휴대폰 구매 또는 교체 수요 자체를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 휴대폰과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를 갖고 있는 계층의 구매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회사들은 소비자들의 트랜드를 읽어내고, 프리미엄 휴대폰이라는 이미지를 해외 경쟁사보다 강하게 심는 것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풀터치스크린폰 등 고급 프리미엄 휴대폰 이미지를 강화해 하고, 스마트폰 등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는 맞춤형 제품 라인업으로 경기 둔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시장점유율과 수익을 얻는 `글로벌 플레이어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에도 삼성의 전략이 통했다는 것을 지난 3분기 실적에서 입증했다"며 "이것은 삼성이 신흥시장은 물론 선진시장에서도 골고루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흥시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공급망과 판매망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LG전자는 경기 둔화 영향으로 휴대폰 구매 성향이 `기능 또는 디자인이 뛰어난 고가의 프리미엄 휴대폰`과 `기본 기능에 충실한 보급형 모델`로 양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맞춰 차별화된 휴대폰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기존의 전략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신흥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볼륨 경쟁이 아니라 선진시장에서 구사한 프리미엄 전략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흥시장 고객 인사이트 발굴을 위해 가정 방문과 매장 방문으로 제품 사용 행태와 형편, 경제 사정 등 생활 패턴에 대한 연구를 면밀하게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신흥시장에서는 가격 전략이 아니라 세그먼트(segment)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다양한 가격의 범위에서도 경쟁사와 다른 디자인과 기능으로 차별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팬택계열은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폰 개발을 강화해 신규 수요를 만들고, 프리미엄 휴대폰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저가폰시장에서는 지역을 다변화하고 물량을 늘려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고가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폰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스마트폰 개발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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