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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재벌집 막내아들" 돈다발도 보여줬는데…알고보니 '100억'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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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6.10.06 0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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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 내용
강원도 골프장서 친분 쌓은 뒤 사기 행각
범행 드러나자 경찰에 자수 후 자취 감춰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른바 ‘멸치 재벌집 막내아들’ 행세를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거액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챘다는 사기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자들은 전체 피해 규모가 최소 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지난 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남성 A씨는 자신을 “전남 여수에서 대규모 멸치 선단과 공장을 운영하는 집안의 막내아들이다. 여수에서 나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소개하며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사람들과 친분을 쌓았다.

평소 A씨는 고가의 명품 시계와 금팔찌를 착용하고 다녔으며 대통령 기념 시계, 명품 가방, 전복 등을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특히 현금다발이 수북이 쌓여 있는 영상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환심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A씨는 골프장에서 알게 된 사람들에게 멸치잡이 배 두 척과 공장을 운영한다며 사업 투자를 권유했다. 처음에는 투자 수익금을 정기적으로 지급해 피해자들이 의심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갑자기 수익금 지급이 끊겼고, A씨는 “금액이 커서 돈이 나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댄 것으로 전해졌다.

약 2억8000만원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B씨는 “처음 2년 정도는 동네 어르신들이나 지역 유지들과 골프를 치면서 관계를 좋게 만들어 놨다”며 “그분들이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A씨를 소개해 줬다. 멸치잡이 배가 두 척이나 있고 멸치 공장도 있다고 해 믿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피해자들은 직접 A씨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A씨를 붙잡아 신분증을 확인한 결과, 그가 소개한 이름과 실제 이름이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A씨는 갑자기 경찰에 전화해 “기소 중지자인데 자수하려한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에 연행된 A씨는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석방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A씨가 강원도에 나타나기 전 여수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여성들에게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골프를 배우는 기혼 여성들과 가까워진 뒤 관계를 맺고 돈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 중 상당수가 기혼자여서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는 것조차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한 여성은 “돈보다 그 남자의 휴대전화에 영상이 있을까 봐 두렵다”고 호소했다.

현재 일부 피해자는 A씨를 고소한 상태이며, 피해자들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이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어 사건은 향후 한 경찰서로 병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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