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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하고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발부 이후 푸틴 대통령이 옛 소련 국가 밖으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포럼 참석에 앞서 중국 중앙(CC)TV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세계가 인정하는 지도자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가 ‘임시직’이라 부르는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추켜세웠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중·러 경제 협력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러는 그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이스라엘의 잔혹한 보복 공습을 비판해 왔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듯한 입장을 표명하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팔레스타인 편에 선 아랍 국가들에도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반서방 연대’를 강조한 만큼 시 주석과도 반미·반서방 연대를 위한 밀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은 북·중·러 협력이 과도하게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알렉세이 밀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와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CEO를 이끌고 방중한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2’와 관련해 구체적인 공급 조건 합의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시 주석과 정상회담 이후 시베리아의 힘-2 구축에 거의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시 주석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주요 7개국(G7) 가운데 유일한 일대일로 참여국인 이탈리아가 올 연말 탈퇴를 앞두고 있어 중국은 이번 포럼에서 대외 영향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일대일로 구상 1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140개국 및 30개 국제기구에서 4000여명의 국가 지도자, 국제기구 담당자, 기업인 등이 참가한다.
중국은 특히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이·팔 전쟁이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국 중심 공동체를 강조할 전망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일대일로는 단순히 교량과 도로를 건설했을 뿐 아니라 미국이 지배하는 세계화에서 소외됐던 많은 개발도상국들을 연결했다”며 “중국은 세계와 ‘윈윈’을 추구함으로써 평화와 발전을 수출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