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낙폭 축소… 고금리 장기화 경계에 장기물 위주 하락[채권분석]

유준하 기자I 2023.09.21 11:47:55

10년물 금리, 전날 이어 장 중 4%대 돌파
외국인, 국채선물 시장서 순매도세
매파적 점도표…강세 모멘텀 부재한 상황
“올해 남은 회의서 보다 매파적일수도”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1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약세다. 간밤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파적 동결을 결정하면서 시장서 기대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만큼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국채선물 가격은 장 초 대비 낙폭을 소폭 좁히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사실상 현 시장선 강세 모멘텀이 부재한 만큼 당분간 국고채 10년물 기준 4% 내외 등락이 전망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
◇국고채, 약세 지속…10년물 금리, 4%대 돌파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26분 기준 3.951%, 3.937%로 각각 5.8bp(1bp=0.01%포인트), 5.7bp 상승하고 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7.4bp, 8.3bp 상승한 3.978%, 4.035%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7.0bp, 4.8bp 상승한 3.920%, 3.853%를 기록 중이다.

국채선물도 약세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17틱 내린 102.89에 거래되고 있고 10년 국채선물(LKTB)은 74틱 내린 107.76에 거래 중이다. 3년물 국채선물은 장 중 24틱, 10년물 국채선물은 장 중 80틱까지 내렸지만 소폭 낙폭을 좁혔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이 4965계약, 금융투자 615계약 순매도 중이고 투신 1833계약, 은행 2993계약 순매수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1860계약 순매도, 금융투자는 1425계약, 은행 340계약, 투신 440계약 순매수 중이다.

FOMC에서는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됐지만 시장이 예상하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진 데다 인하 폭도 좁혀져 충격을 안겼다. 6월 기준 점도표에선 올해 5.6%까지 인상을 실시한 후 2024년 4.6%로 100bp 인하, 2025년에는 125bp 인하가 제시됐지만 9월에는 2023년 5.1bp로 50bp 인하, 2025년은 3.9%로 125bp 인하가 제시됐다.

이에 간밤 미국채 금리는 통화정책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는 2년물이 전 거래일 대비 8bp 오른 5.172%로 2006년 7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10년물은 6.3bp 오른 4.428%를 기록했다.

◇당분간 강세 모멘텀 부재… “올해 남은 회의서 보다 매파적일수도”

사실상 금리 인하 시기와 그 폭이 좁아진 상황에서 올해 두 번 남은 FOMC 회의서 보다 매파적인 기조가 나올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지금 추세로 가면 점도표가 점차적으로 매파적으로 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좀 더 경기 상황이 연착륙을 지지한다면 내년에 아예 못 내리는 상황까지 올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국고채 10년물 기준 4% 내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하방보다는 상방 리스크가 크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기본적으로 시장에 있는 사람은 롱을 생각하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세상에서 제일 정보가 많은 사람이 FOMC고 우리나라선 한국은행”이라면서 “지금은 레벨 자체가 시장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인 만큼 중앙은행의 기조를 따라가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선 미국과 달리 단기물 대비 장기물의 금리 상승폭이 더 큰 상황이다. 3년물 이하 금리가 사실상 기준금리 두 번 인상(25bp) 수준을 보이는 만큼 충분한 캐리(채권 보유 수익)를 노린 저가 매수가 금리 상방을 제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운용역은 “이 정도면 캐리로 들고가기에도 좋다”면서 “오전에 나온 정부의 단기자금시장 선제적 대응 발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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