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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장관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판결금 지급 문제는 일본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지고 피해자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측에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 사죄` 정신을 이어갈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피해자지원재단이 조성한 기금으로 피해자들에 배상금을 먼저 지급한 뒤 전범 기업들에 기금 참여를 요구하는 `제3자 변제` 방안을 해법으로 내놓은 상태다. 이에 일본 정부가 직접 사과 대신 과거 담화를 계승하는 차원 정도의 입장을 표명하고, 전범 기업에 대한 구상권을 포기하면 우리 정부의 안을 수용하겠다는 얘기가 일본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
박 장관은 “일본 언론보도에 대해 일일이 논평하진 않겠다”면서 “피해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고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을 촉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제징용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의 국가인권상 모란상 수여를 취소시킨 것과 관련한 질타도 나왔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의 서훈 추진에 외교부가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제출하면서 서훈 수여가 보류됐었다.
무소속 김홍걸 의원이 “일본과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빨리 합의를 보고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성사시켜야 하는데, (서훈 수여가) 악재가 될까 두려워 시간끌기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박 장관은 “양금덕 할머니가 강제징용으로 인해 받은 피해와 고통은 외교부도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종합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 생각한다. 서훈 수여가 다시 추천되면 진지한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인 김주애를 둘러싼 후계자론이 뜨거운 감자였다. ‘김주애가 자꾸 등장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물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답변자로 나선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백두혈통’ 중심의 체제 결속을 단단히 하기 위한 조치 정도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 8일 건군절 기념 열병식을 비롯해 공식석상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김주애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을 잇는 후계자로 낙점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극존칭으로 호칭되는 김주애의 사진을 담은 우표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다만 권 장관은 “북한은 우리보다 가부장적인 체제인데 여성에게 세습하는 게 과연 맞는 얘기냐는 의문도 있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보고 있으나, 특정인이라기보다는 김정은과 그 일가들에 대한 충성을 단단하게 하기 위한 조치라 보여진다”고 답했다.
미국 언론에서는 ‘김주애 후계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지적에는 “아직 조심스럽게 더 봐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고 말을 아꼈다. 김주애 위·아래로 형제자매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김주애’라 불리는 딸 이외에는 확인된 게 없다”고 했다.
‘김주애가 세습을 할 것이라고 보는지’ 물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는 “여러 상황을 볼 때 4대 세습 의지는 있어보인다”면서 “어느 한 쪽으로 쏠리기보다는 여러 가능성을 다 보고 주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재차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