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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은 지난 11월 초 MBC 러브FM ‘여성시대’ 청취자 부부에게 국내 유명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 원장의 한복을 전달했다. 박술녀 원장은 “서경석이 어느 날 한 부부의 한복을 만들어달라고 하기에, 그 이유가 뭔지 알아보니 너무 따뜻한 이야기였다”면서 “한복 제작 비용도 전액 자신이 내겠다는 마음이 좋아서 정성을 쏟아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한복을 전달하게 된 과정은 서경석이 진행하는 ‘여성시대’에서 한 남편의 사연을 접하고 시작됐다. 이 남편은 ‘여성시대’에 아내에게 고생만 시키고 변변한 선물조차 못했다고 내내 마음 쓰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던 중 지난 명절에 한복을 입고 친정에 가고 싶다는 아내의 말에 중고마켓에서 한복 한 벌을 구입하게 됐다. ‘청담동 한복’이라는 키워드로 판매 등록된 한복이 약 20만원. 남편은 원래 200만원이 훌쩍 넘는다는 제품인데다 ‘청담동 한복’이라는 말에 선뜻 샀다. 남편의 직업은 택배기사. 반나절 일을 접고 판매자를 만난 끝에 비싼 한복을 싸게 줘서 감사하다며 추가로 5만원까지 줬다.
남편은 한복을 받고 환한 미소를 지을 모습을 기대하며 명절 나들이용 한복을 아내에게 건넸다. 예상치 못하게 아내는 아쉬운 표정이었다. 한복이 오래된 터라 깃이나 동정이 헤져 입기 어려운 상태였던 것. 설상가상 남편이 판매자에게 환불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남편은 ‘여성시대’ 시청자 사연에 자신의 아쉬웠던 스토리를 남겼다.
서경석은 방송 당시 그 사연을 접하고 내내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 결국 제작진을 통해 그 남편의 연락처를 수소문해서 한복을 선물하기로 마음 먹었다. 기왕이면 ‘청담동 한복’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박술녀 원장에게 연락해 아내의 한복뿐 아니라 남편의 한복까지 주문했다. 박술녀 원장은 “오랜 기간 지켜본 서경석이 좋은 일을 해도 어디 말을 하는 성격이 아니다”면서 “실크 원단으로 부부의 한복을 제작했고, 비용도 서경석의 뜻을 좇아 실비만 받았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이어 “지난 11월 초 남편과 아내가 청담동 샵에 들러 한복을 찾아갔는데, 참 미소가 아름답고 따뜻한 부부였다”면서 “한복을 100세까지 입을 수 있도록 오래가는 디자인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서경석은 오랜 방송 기간 선행을 남몰래 한 터라 알려진 게 많지 않다. 주위 사람들에 따르면 정기적인 후원 등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해외에 한글 공부방을 지원했고, 중증 장애인에 대해 후원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