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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미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자 트레이더들이 변동성이 높은 가상화폐 트레이딩에 몰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뉴욕증시는 최근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하루 등락률이 1%를 넘는 날이 드물 정도로 주식시장 변동성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그에 비해 가상화폐 ‘대장’ 비트코인은 지난 20일 6% 가까이 급등하며 6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변동성이 매우 높다.
FT는 세계 최대 프랍트레이딩 회사 중 한 곳인 시카고 소재 DRW이 가상화폐 트레이딩을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점프트레이딩, DV트레이딩, 허마이어트레이딩 플러스 인베스트먼트 등이 DRW를 뒤따르고 있다.
프랍 트레이딩은 고객 자산이 아닌 자기자본으로 수익을 내는 거래로 통상 추세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낸다. DRW가 2014년 설립한 자회사 컴버랜드 마이닝은 800여 명의 직원 중 10여 명이 비트코인 매매를 맡고 있다.
DRW는 가상화폐에 장기투자하고 있다. 2015년 3월에 DRW는 미 정부가 마약 밀거래 사이트 실크로드에서 압수해 경매에 부친 비트코인 2만7000개를 샀다. 당시 760만달러였던 비트코인 가치는 현재 1억6000만달러 규모로 불어났다. 신문은 프랍트레이딩 업체들이 은행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며 모든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은 지난 22일 기준 1700억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설립된 DV트레이딩의 가상화폐 자회사 DV체인의 가렛 시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를 제외한 모든 자산의 변동성이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분명히 많다”고 말했다.
허마이어트레이딩의 크리스 허마이어 CEO는 가상화폐 거래는 이전에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위험이 있지만 조심스럽게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랍트레이딩 업체들은 컴퓨터를 활용하는 고빈도매매(HFT)로 잘 알려져 있지만, 가상화폐 거래에서는 이메일이나 온라인 영상통화 ‘스카이프’, 전화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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