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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시장조사기관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 구글이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기본 검색엔진을 유지하기 위해 연간 30억달러(약3조4100억원)를 지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에서 기본 검색창을 통해 검색하고 ‘웹검색’을 선택하면 구글웹으로 바로 연결된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제조사들은 모두 구글의 기본 검색엔진을 일괄 적용하고 있다. 독자적인 애플 iOS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아이폰도 검색엔진은 구글을 채택하고 있다.
번스타인은 “이와 관련 구글이 애플에 지불하는 금액은 지난 2014년 10억달러 규모였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추정치가 맞다면 애플은 올해 전체 영업이익의 5%가량을 구글로부터 벌어들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4년 미 법원은 구글이 아이폰의 디폴트 구글 검색엔진을 통해 금전적인 이익을 얻고 있다면서, 구글은 애플에 10억달러를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번스타인은 이를 기반으로 양사의 실적을 종합해 추정치를 내놓은 것이다.
애플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2위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금액인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3위는 삼성(22%), 애플(11.2%), 화웨이(10.5%) 순이다.
그러나 아이폰 이용자 충성도가 매우 굳건한데다 독자적인 iOS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구글이 애플에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구글은 자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조사들의 규모에 따라 관련 수수료를 차등 지급하고 있으나 애플에 지불하는 정도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구글과 검색엔진 디폴트 탑재 관련 협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갤럭시 초기 모델부터 구글로부터 관련 비용을 받았다”며 “최근 계약을 갱신할 때가 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