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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세 분야에서 요직을 꿰차고 있는 ‘인도계 천재 3인방’이다. 삼성전자의 미래는 이들의 판단 하나에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야 말로 ‘핵심 인력’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 삼성전자에서 맹활약 중인 ‘인도계 천재 3인방’의 모습은 인도인들에게는 커다란 ‘자랑거리’다.
◇‘VR 분야 개척자’ 프라나브 미스트리
2009년 11월, TED 강연장에서 발표자로 나선 1981년생의 젊은 과학자 프라나브 미스트리는 ‘식스센스(Sixth Sense)’라는 주제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기존에 물리적 한계로 인간이 느끼지 못했던 감각을 기계와의 상호작용으로 구현하는 기술에 대해 소개한 것. 이 발표는 세계의 시선을 받았고,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시장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과학자 35명’에 뽑히기도 한 전도유망한 과학자다. 혁신적인 연구개발로 유명한 MIT 미디어랩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을 거치던 그는 2012년 삼성전자리서치아메리카(SRA) 연구위원으로 합류한 뒤 ‘싱크탱크팀(TTT)’을 이끌어왔다.
2014년 말에는 삼성전자 본사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연소 상무 승진 기록을 갈아치워 화제가 됐고, 지난달에는 현지법인에서 전무(SVP)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360도 VR 카메라를 개발했으며, ‘식스센스’ 개념에 기초한 기기와 사용자간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초프라 박사 손에 달린 ‘삼성 AMOLED TV’
휘어지는(Flexible) 패널과 잡아 늘일 수 있는(Stretchable) 패널 등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다양한 형태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은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적으로 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2014년 가을 공개한 갤럭시노트 엣지를 시작으로 등장한 휘어진 형태의 측면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차별화하는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를 제조하기 위해선 프린터 방식의 특수 제조장비를 필요로 한다. 삼성은 이를 개발하는 미국의 강소기업 ‘카티바(Kateeva)’에 투자해가며 장비를 공급받고 있다. 카티바는 모바일용 중소형 패널에 이어 TV에 들어가는 대형 OLED 패널 양산을 위한 연구개발도 강화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OLED TV 양산 여부를 좌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니투 초프라 박사는 바로 이에 관한 주제로 최근 열린 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주최 ‘디스플레이위크2017’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초프라 박사는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진과 협업하며 플렉시블 OLED 등 차세대 제품에 대한 논문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모든 것의 OS’ 타이젠 총 지휘하는 모한 라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제어할 운영체제(OS)로 개발했지만, 사용자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전에 개발한 모바일 OS ‘바다’의 실패를 딛겠다고 외쳤지만, 실상은 시장 점유율 0%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초라하다. 이에 삼성전자가 타이젠 생태계 확대를 위해 철저히 집중하는 지역이 바로 인도다.
삼성전자리서치인디아(SRI)에서 규모가 가장 큰 방갈로르센터에서 타이젠 전략을 총괄 지휘하는 인물이 바로 모한 라오 전무(SVP)다. 지난해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개발자대회(SDC) 2016 행사에서 그는 ‘타이젠의 미래 구체화: 모든 것을 연결하다(Envisioning Tizen’s Future: Connecting Everything)’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타이젠의 로드맵이 앞으로 ‘모든 것의 OS(OS of Everything)’가 될 것이라고 소개하고 후속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T 분야 선도 업체로서 삼성전자가 인도계 천재들과의 시너지를 얼마나 잘 이끌어낼 수 있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IT 분야 저변이 넓은 인도에서도 삼성의 주요 보직에 인도계 인물이 있는 것을 자랑스러워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