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853억원의 예산을 쏟아 붓고도 고철덩어리로 전락했던 월미도 관광특구 모노레일 사업(이하 월미모노레일)이 부실공사, 사업 인수인계 등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 부활의 나래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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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가 구상하는 월미도의 모습은 디지로그(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요소를 융합하는 기술)형 테마파크다. 차이나타운, 인천역, 월미도 일대를 한국 근·현대사, 자연생태학습, 전통 문화 및 예술과 정보통신기술(ICT)를 융·복합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4개 역을 운영할 예정인 월미모노레일은 인천역(역사중심 콘텐츠), 월미공원역(한국전쟁 콘텐츠) 등 각 역사별로 콘셉트를 부여할 예정이다. 역사마다 터널을 만들어 터널 내에서 영상콘텐츠도 즐길 수 있도록 관련인프라를 구축키로 했다.
테마파크 조성이라는 계획에 맞게 월미도를 상징하는 마스코트 개발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식음료, 캐릭터 판매 등 다양한 부대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월미모노레일사업은 무려 3명의 인천시장을 거친끝에 최근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왔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월미도를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 85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월미은하레일을 조성했지만 시운전 과정에서 안전성 결함이 나타났다. 이후 송영길 전 시장이 레일바이크 사업으로 전환하려고 했지만 이 역시도 안전성 문제 등으로 무산되면서 월미은하레일 사업은 거액의 혈세를 삼킨 대표적인 사업으로 지적됐다.
그는 “과거 월미은하레일의 문제점만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월미도 인근 상인들과도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며 “월미모노레일이 안전하고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다는 것을 알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말 그대로 산전수전을 겪었다.
원자력발전소와 SK건설 등 건설업계에서 플랜트 사업을 담당하며 잔뼈가 굵었던 김 대표는 2000년 테마파크 설계 등을 하는 가람스페이스를 창업했다.
드라마, 영화 세트 제작, 부천영상문화단지와 어린이대공원 공연시설, 음악분수, 조경 등 환경디자인과 관련된 사업을 하면서 연매출 150억원 가량의 건실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으로 국내에서 사업을 하기가 녹록치 않았다고 그는 전했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 의욕이 앞서 사업을 크게 벌이면서 많은 실패를 했다”며 “지금은 당시의 실패경험이 자양분이 됐지만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힘들었을 때 안좋은 생각을 가지고 한강에도 수차례 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들었던 점은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었다.
그는 “월미모노레일 사업을 한다고 뛰어들었을 때에도 중소기업이 이런 사업을 할 수 있겠냐는 주위의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며 “창업 당시부터 줄곧 주장했던 중소기업 중심의 사업주도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월미모노레일 사업도 중소기업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월미모노레일을 크게 차량 및 시스템부문 협력, 홍보·광고, 콘텐츠 개발, 설계·건설·운영부문 협력 등 4개 부문에서 45개 중소기업과 협력해 사업을 벌이겠다”며 “현재 7곳의 중소기업이 함께 사업을 하기로 했으며 사업이 가시화되면 더 많은 중소기업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월미모노레일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민관협력이 절실하다”며 “주차장, 편의시설, 관광안내시설 등의 인프라는 인천시나 중구청이, 횟집 일색인 월미도도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바뀌어야 진정한 인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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