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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서 갱도 굴착 폐기물…“핵실험 재개할수도”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13일 미국 위성운용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5일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의 위성사진과 함께 “지하 핵실험장 갱도를 파내면서 생긴 ‘폐기물’ 추정 물질이 쌓여 있는 것이 확인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갱도 복구는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꾸준히 진행해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면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8년 5월 미국에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다. 당시 북한은 완전히 폐기했다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그 때부터 이미 복구가 가능한 상태라고 봤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대학원의 제프리 루이스 교수는 “능선 일부를 보면 지하시설로 통하는 갱도를 복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머지 않아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루이스 교수는 지난 달 초에도 미국 상업위성업체 막사 테크놀로지의 위성사진을 토대로 풍계리에서 신규 건물이 신설되거나 기존 건물이 수리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지난 6일 “북한이 김일성 주석 탄생을 기념하는 15일 태양절에 다시 도발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미사일 발사 또는 핵실험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영변서도 핵개발 재개 가능성…“야간 불빛량 늘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중단됐던 핵개발이 재개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콜로라도 광산대학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2018년 핵개발 중단 이후 핵시설 주변의 월평균 야간 불빛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2020년 이후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증가한 불빛량은 북한이 마지막으로 핵실험을 했던 2017년 월평균보다 약 30%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작년 8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같은 해 7월 초부터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시킨 징후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닛케이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북한의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경계하며 전세계 지진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핵실험시 자연지진과 다른, 지난 2017년 9월 실험 때와 유사한 파동이 감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핵실험 재개시 전보다 규모 커질 수도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할 경우 기존보다 큰 규모로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방위성은 마지막으로 실시된 2017년 9월 핵실험의 폭발 규모가 기존의 10배를 넘는 약 160킬로톤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나가사키에 떨어뜨린 원자폭탄의 약 8배에 달하는 규모다.
북한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동아시아 비확산연구센터(CNS)에 따르면 올해 북한은 총 13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발사한 7발보다 많다.
닛케이는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해 일본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