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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지난해 부채비율 3021%…1년새 733%p↑

김형욱 기자I 2020.03.03 10:31:17

부채증가 억제에도 자본감소로 큰 폭 증가
매출 감소에도 원가절감 통해 영업익 유지

아랍에미리트(UAE) 할리바 광구 전경. 한국석유공사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지난해 연말 부채비율이 3000%를 넘어섰다.

석유공사는 2019년 말 부채비율이 3021%로 2018년 말 2288%에서 733%포인트(p)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2008년 전후 이명박 전 정부 때의 공격적 자원개발 실패로 부채를 떠안게 된 석유공사는 지난해도 강도 높은 긴축경영으로 차입금을 1억8000만달러 줄였고 전체 부채도 3000만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세후 순손실과 파생상품 손실 발생으로 자본이 1억7000만달러 줄어들면서 부채비율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 한해 경영 실적 자체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 2019년 연결기준 결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25억달러로 전년대비 3억5000만달러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4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유가가 전년대비 약 10% 내리면서 매출이 줄었으나 매출원가와 일반관리비를 줄이며 지난해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당기순손실도 2018년 10억5000만달러에서 7000만달러로 큰 폭 감소했다.

나이지리아 사업 서명 보너스를 전액 회수하고 아랍에미리트(UAE) 할리바 광구 조기생산, 쿠르드 사업 현안 해결, 동해가스전 생산 연장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올해도 자구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19 여파 장기화 땐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올 1월 매각 계약을 맺은 북해 톨마운트를 시작으로 올해도 비핵심자산 합리화와 재무적 투자자 유치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성공 땐 올 연말 부채비율을 대폭 줄일 수 있겠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유가 하락세 장기화 땐 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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