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투렛증후군(Tourette syndrome·틱장애) 증상을 과장했다고 인정한 후 모든 콘텐츠를 삭제하겠다고 밝힌 유튜버 ‘아임뚜렛’(본명 홍정오)이 콘텐츠를 삭제하지 않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 | 아임뚜렛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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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아임뚜렛’은 조작 의혹에 “유튜브를 만들면서 증상을 과장한 게 사실”이라고 밝혀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그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이전 영상들은 모두 내리겠다”라고 밝혔다.
‘아임뚜렛’은 지난해 12월 유튜브 계정을 개설했다. 첫방송에서는 힘겹게 젓가락질을 하며 라면 먹방을 선보였다. 이후 미용실 가기, 서예 하기, 완두콩 잡기, 오락실 가기 등의 도전을 이어갔다. 장애를 이겨내는 모습에 많은 누리꾼들은 응원을 보냈고, 한 달 만에 구독자는 36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그의 지인이라는 누리꾼이 최근 “아임뚜렛은 10년 전에 틱장애 하나도 없었다. 친구들 이야기 들은 것으로 추측했을 때 틱장애가 생긴 게 안 믿긴다. 투렛인 척 하고 돈 벌려고 한 것 같다”라는 주장을 해 조작 의혹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아임뚜렛’은 증상을 과장했다고 인정했다.
모든 영상을 삭제하겠다던 아임뚜렛의 유튜브에는 사과 영상을 제외한 19개의 영상이 그대로 있다. 지난 4일 올린 영상 밑에는 “광고 없습니다”라는 그의 댓글이 적혀 있었다. 댓글은 논란 이후인 7일에 작성된 것이다.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왜 거짓말 하냐”, “양심 있으면 돈 받지 말고 계정 삭제하세요”, “사과 영상은 왜 지우냐”, “문제 된 영상을 왜 그대로 두시나요? 모두 삭제하세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 | 아임뚜렛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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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임뚜렛’은 구독자수도 비공개로 돌렸다. 36만명이었던 구독자수는 그의 사과 이후 급속도로 떨어졌다. 하지만 현재는 확인할 수 없다. 6일 ‘아임뚜렛’은 사과 영상에서 한 달간 번 약 8000달러(약 936만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오동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뇌부자들’에서 “저는 이렇게 문제가 되기 전, 조금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다. 이분께서 투렛병을 앓고 계신 분들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것 같은 걸 훈련이라고 하시더라. 방울토마토랑 완두콩을 젓가락으로 옮기는 거다. 투렛 병이 없는 분들도 하기 어려운데, 이걸 훈련이라고 한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스트레스, 긴장되는 상황에서 틱이 악화될 수 있어서 이런 상황을 피한다. 그런데 그분은 ‘조금은 증상을 과장해서 보여주고 싶은 거 아닐까, 의도적 연출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 | 아임뚜렛 유튜브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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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용 전문의는 ‘아임뚜렛’이 공개한 처방전(피모짓 1mg, 클로나제팜 0.5mg을 각각 한 알씩 하루 두 번 복용)에 대해선 “이정도면 객관적으로 적은 용량이다. 이 정도 약을 1회 복용했다고 최근 영상까지 투렛 증상이 심했던 분이 오늘 차분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아임뚜렛’은 사과 영상에서 그전과는 다르게 차분한 모습을 보여 더욱 여론을 악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