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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량공유업체 디디, 중동으로 손 뻗는다

김인경 기자I 2017.08.09 10:40:00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이 중동으로도 손을 뻗는다. 에스토니아에 기반을 둔 ‘택시파잉’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지 일주일 만이다.

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기반을 둔 카림네트웍스와 전략적 제휴를 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청웨이 디디추싱 최고경영자(CEO)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은 인구가 증가하는데다 경제사회적으로도 다양성을 갖추고 있어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7월 설립된 카림은 파키스탄, 터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13개국 80개 도시 1200만명의 시민에게 차량 공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다씨르 셰이 카림 공동설립자는 “이번 제휴로 디디추싱으로부터 인공지능(AI)이나 전문지식, 통찰력 등을 제공 받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디디추싱은 역시 더 많은 지역으로 진출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카림이 강세를 보이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은 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저평가 돼 있다. 국제금융공사(IFC)가 정부의 재정 문제와 권력 투쟁, 청년들의 실업문제 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할 정도다.

다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풍부하다. 세계 원유의 60%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21개국에 매장돼 있다. 또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올해 3.1% 성장하며 지난해(2.7%)보다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최근 들어 디디추싱은 해외 기업에 투자를 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디디추싱은 지난해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에 1억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인도 올라와 브라질 차량호출서비스 99 등과도 제휴를 맺었다. 지난달엔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인도네시아와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65개 도시에서 하루 평균 300만건의 택시 및 차량 공유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랩에 20억달러 투자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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