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비정규직 많고 노조 있는 사업체, 청년 고용 비중↓"(종합)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경계영 기자I 2017.06.06 17:57:38

기업 특성 따라 청·장년층 고용 비중 차이
"연령층별 고용 촉진 고려해 정책 접근해야"

서울시가 주최하고 영등포여성인력개발센터가 주관한 서울시 여성일자리 박람회가 지난달 17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가운데 구직자들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노동조합이 있거나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30세 미만 청년층 고용 비중이 낮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 특성에 따라 고용 연령 비중이 달라지는 만큼 연령대별 맞춤형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상욱 서울과학기술대 글로벌테크노경영학과 부교수와 권철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부교수, 남윤미 한국은행 부연구위원은 6일 발표한 ‘기업특성에 따른 연령별 고용행태 분석’ BOK경제연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개별 사업체의 고용구조 변화를 나타낸 한국노동연구원의 ‘사업체패널조사’를 분석한 결과, 노조가 있는 사업체는 전체 업종 기준 청년층 고용 비중이 0.04%포인트 낮은 데 비해 장년층 고용 비중이 0.03%포인트 높았다.

특히 이 차이는 서비스업에서 더 두드러졌다. 노조가 있는 서비스업 사업체의 연령대별 고용 비중은 청년층이 0.05%포인트 더 낮았고 장년층이 0.04%포인트 더 높았다. 보고서는 “기존 피고용자를 대변하는 조직인 노조가 50세 이상 장년층의 고용안정성에 기여했다”고 풀이했다.

청·장년층 간 고용 비중을 가르는 또 다른 요인은 총자산에서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었다. 무형자산 비율이 10%포인트 높았을 때 전체 업종 기준 청년층 고용 비중은 4.65%포인트 올라가는 데 비해 장년층 고용 비중은 6.25%포인트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청년층 고용 비중은 12.43%포인트 높은 반면 장년층 고용 비중은 14.55%포인트 낮았다.

연구개발(R&D) 등으로 무형자산 비중이 높은 사업체일수록 무형자산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고령 노동자의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해석했다. 이와 비슷하게 컴퓨터 활용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청년층 고용 비중이 확대됐고 장년층 고용 비중은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은행
아울러 비정규직 비율에 따라서도 청년층과 장년층 고용 비중에 차이를 보였다. 비정규직 비율이 10%포인트 높은 사업체일 경우 30세 미만 청년층 고용 비중이 2.36%포인트 떨어지는 데 비해 50세 이상 장년층 고용 비중은 1.74%포인트 하락해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적었다.

제조업만 놓고 봤을 때도 청년층 고용 비중은 2.35%포인트, 장년층 고용 비중은 1.62%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다만 서비스업의 경우 각 연령별 고용 비중이 청년층은 2.31%포인트, 장년층은 2.91%포인트 각각 내려갔다.

보고서는 비정규직 비율과 청·장년층 고용 비중이 음(-)의 관계를 갖는 데 주목했다. 이들 연구진은 “청년층은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기업에 취업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의 경우에도 비정규직을 고용하더라도 50세 이상 노동자보다 30세 미만 청년층이나 30~50세 중년층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연구진은 “기업이 청년층과 장년층 고용 비중을 선택하는 요인이 다르다”며 “연령대별로 맞춤형 고용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이어 “비정규직을 늘리면 청·장년층보다 30~50세 중년층 비정규직 노동만 늘릴 수 있다”며 “청년층 고용을 활성화하려면 정규직 비중이 높은 스타트업을 육성하거나 기업 내 정보통신(IT) 기술 활용도를 높이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