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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짜리 이우환 작품 위작의혹…경찰 "감정서 위조"

김자영 기자I 2016.01.08 12:40:00

지난해 K옥션서 판매한 '점으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도 추가확인 중

위작논란이 붙은 이우환 작가의 ‘점으로부터 No. 780217’.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지난해 국내 미술품경매에서 5억여원에 거래한 한국미술계의 거장 이우환(80) 작가의 작품에 첨부된 감정서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8일 이우환의 1978년작 ‘점으로부터 No. 780217’에 첨부된 감정서가 위조됐다고 밝혔다. 지능범죄수사대는 “그림을 압수해 지난 5일 감정업계에 감정한 결과 그림에 첨부된 감정서가 위조된 것을 확인했다”며 “그림이 위작이라는 것이 아니라 감정서가 위조됐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감정서의 정확한 출처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화랑협회는 경찰로부터 지난달 15일 K옥션 경매에 출품한 작품의 감정서 진위확인 요청을 받았다. 협회는 보관한 사본을 대조한 결과 감정서 접수번호는 이우환이 아닌 김기창 작가의 작품이란 점을 확인했다. 감정서에 표기한 발행시점은 2001년으로 당시 감정서는 화랑협회가 유일했다. 아울러 화랑협회는 감정서 양식도 다른 작가의 작품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협회의 결과를 받은 경찰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추가적으로 사실확인을 하고 있다.

작품은 지난해 4억 9000만원(수수료 포함 5억 7085만원)에 개인에게 낙찰한 것으로 지난해 미술계는 이우환의 위작 논란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다. 경찰이 위작을 유통한 의혹을 받은 인사동 화랑을 압수수색하기도 했지만 진위 여부는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이우환은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가다. 특히 단색화로 국내외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바람’ 등이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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