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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부동산 3법 퉁퉁 불어터진 국수..우리 경제 불쌍"

이준기 기자I 2015.02.23 11:45:33

"부동산 3법 어렵게 통과..그런 불어터진 국수 먹고도 힘 차려"
김기춘 비서실장 회의 불참..후임 인선 초읽기 들어간 듯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우리 경제를 생각하면 저는 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여러 노력이 필요하지만 지난번 부동산 3법도 작년에 어렵게 통과됐는데 그것을 비유로 하자면 아주 퉁퉁 불어터진 국수”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그런 불어터진 국수를 먹고도 힘을 차리는구나, 그래서 앞으로는 좀 제때제때 그런 것을 먹일 수 있도록 중요한 경제활성화법안들도 좀 통과가, 1년 넘은 것도 많지만 힘을 합해 통과시키고 우선 경제를 살리고 봐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개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입법 마무리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당정간 한목소리로 대응해 나아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와 고위 당정회의 등을 최대한 활용해 의견을 조율하고 추진상황을 관리하기를 바라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내각 중심의 적극적이고 강력한 정책조정을 통해 힘있는 정책 추동력을 확보해달라”며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의 가동을 계기로 당정청이 국정의 공동책임자라는 인식을 갖고 한 몸처럼 움직여 국민 삶의 변화를 끌어내기를 기대한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년은 경제혁신과 국가혁신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우리가 힘을 기울여왔는데 그 기간이 골조를 세운 기간이라면 이제 그 위에 벽돌을 쌓고 건물을 올려야겠다”며 “그래서 일자리가 늘고 복지정책이 더욱 내실있게 실현돼 국민 모두가 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한해가 돼야겠다”고 거듭 분발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1~9일 예정된 중동순방과 관련, “올해가 때마침 해외건설진출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번 중동순방을 계기로 2000년대 후반이래 계속되고 있는 제2의 중동 붐을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모델을 이식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서 창조경제 MOU를 체결하게 됐다”고 소개한 뒤 “우리 기업들의 진출과 국가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기춘 비서실장은 이날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실장은 전날(22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부인인 박영옥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설 연휴 기간 밀린 각종 현안을 점검한 뒤 수석들에게 악수를 건네며 박 대통령을 잘 보필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사실상의 ‘고별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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