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싱크탱크 "부동산 거품 심해..베이징 집값 떨어질 것"

김경민 기자I 2014.09.18 11:23:28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큰 가운데, 집값 하락은 당연히 밟아야 하는 과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가격 거품이 많이 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8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우칭(吳慶) 국무원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전날 중국기자협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에는 이미 많은 거품이 껴 있으며 베이징 집값은 반드시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무원발전연구센터는 중국 정부의 핵심 싱크탱크로 경제개혁을 뒷받침해오고 있다.

우 연구원은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에는 두 가지 거품이 있는데 이 중 하나는 대도시 ‘가격 거품’이고 다른 하나는 3, 4급 도시의 ‘수량 거품’”이라며 “특히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1급 도시 집값이 매우 높은데 이 탓에 임대료 등이 지나치게 비싸 어지간한 수입으로는 버텨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3, 4급 도시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싸지만 공급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 문제”라며 “현재 공급량은 수 년간 판매해야 겨우 소화될 수 있는 수준으로 수요와 공급이 심각한 불균형 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말 기준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광저우(廣州), 톈진(天津), 충칭(重慶) 등 중국 5대 도시 집값이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순위는 절대적인 가격을 비교한 것이 아닌 각 도시 평균 부동산 가격과 주민 평균 실소득을 비교해 매긴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베이징 집값은 일반 가정 연소득의 16.7배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하이도 12.5배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뉴욕과 밴쿠버 등은 각각 6.2배와 9.5배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는 “임금이 대폭 오르거나, 통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한 집값은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아직 베이징 주택을 사려는 손길이 많지만, 거품이 지나치게 커 일정 수준의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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